교구본사주지협의회 “분원장 스님 적극 나서달라” 호소
총무원도 “설립정신 지켜달라”는 공고문 게재

조계종 전국 24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선학원 임원진의 제적원 제출을 성토하며, 분원장 스님들에게 선학원 설립정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돈관스님,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주지)는 7월18일 제4교구본사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제34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날 주지 스님들은 조계종 총무부장 정만스님의 선학원 관련 보고를 받은 후 호소문 채택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호소문을 통해 “선학원은 이사장과 임원들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선학원의 설립취지를 온전히 계승 발전시켜야 할 임원진들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분원장 스님들에게 사실상 탈종을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지 스님들은 공개토론회 등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종단의 노력을 묵살한 선학원 임원진을 질타하며 “우리들은 종단의 뜻에 따라 선학원 임원진들의 종헌종법을 위반하는 행위나 결정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분원장 스님들에게는 “선학원 임원들이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종단 종책에 협조하도록 적극 나서 종단과 함께 해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하며 “임원진의 탈종단 행위에 대해 분원장 스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7월18일 제4교구본사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제34차 회의를 열고 종단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협의회 회장 돈관스님은 “종헌ㆍ종법을 부정한 선학원의 임원들의 법인 사유화 행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주지협의회도 앞으로 종단의 행보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사 주지 스님들은 종단의 임원진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분원장 피해 최소화를 주문했다.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은 “앞으로 종단이 법적으로 적극 대응해서 최후에는 결별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고,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은 “분원장 스님들이 종단에 다시 사찰을 등록했을 때 사자상승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준다면 향후 문제해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조계종 총무원도 같은 날 “선학원 사유화를 막아 선학원 설립정신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총무부장 정만스님 명의로 냈다. 정만스님은 선학원 스님들을 향한 호소문에서 “임원진들이 해종행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말아달라”며 “조계종 종도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종단과 함께 해줄 것”을 부탁했다.

본사주지協 세월호 희생자 성금 1천만원 지원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등 지역현안 적극 동참도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지역 교구별로 진행하고 있는 방생법회도 참사 현장인 진도 지역으로 유도해 나가는 등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지속적으로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은 “아직도 진도 현장에서는 실종자를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도 팽목항 법당에서는 기도와 염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역 사찰에서 방생법회 등 현장을 찾아준다면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지협의회 차원에서 성금 1000만원을 종단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방생법회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 등 강원도 지역 핵심사업에 대해 전 교구의 역량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오대산 자연명상지구’ 특구 지정 촉구 및 성공적 개최 결의문과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오대산사고본 제자리 찾기 결의문 채택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 오는 9월29일부터 10월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대한 교구별 홍보활동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지협의회는 오대산자연명상지구를 올림픽특구로 지정할 것을 중앙정부에 촉구하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월정사, 신흥사 등 강원도 교구본사가 중심이 되고 종단이 힘을 모아 사부대중이 원력을 세운 덕분에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강원도민의 긍지와 자부심 담아 역대 최고의 올림픽 될 수 있도록 불교계의 협조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제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중앙정부, 강원도 등 지역사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돈관스님은 “주지협의회는 해당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가 현안과제임을 인식하고 문화분권과 지역 문화 복지의 실현을 위해 오대산으로 돌아오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35차 회의는 오는 9월26일 오후3시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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