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만든 황당한 미신- ② 잘 씻고 건조ㆍ소독이 중요

염증 없애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척

건조 시킨 후 간단한 소독 필요

물에 오랫동안 담그거나

밀폐 상태로

축축하게 젖은 것 더 나빠

 

화상이 심해서 피부에 염증이 많이 있는 경우 성형외과에서는 월풀(Whirlpool)이라고 해서 전신욕을 할 수 있도록 환자의 몸 전체를 기중기 같은 것으로 공중에 부상시켜서 회전하는 물속에 담그고 균을 씻어내는 치료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균을 없애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항생제 주사를 맞거나 먹거나 소독약을 바른 것보다 몇 천 배의 효과가 있습니다.

욕창이 심해서 염증이 뼈에까지 이르는 사람들에게도 수술실에서 아주 많은 생리식염수로 씻어내어야 균이 줄어듭니다. 소독약만 발라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당뇨로 인해 발에 염증이 생긴 당뇨족의 경우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발 당뇨의 발 관리의 요령이 잘 씻고 말리고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피부가 너무 건조하지 않게 촉촉하도록 보습제를 바르는 것입니다.

아주 쉽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피부에 소변이나 대변이나 오물이 묻어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모두들 주저하지 않고,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씻고 비누로 청결하게 할 것입니다.

오염되거나 염증이 생긴 상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염증이 생긴 상처에 대변이 묻으면 물로 씻어내야지 씻지도 않고 빨간 소독약을 바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소독약을 바르면 묻어있는 대변이 없어질까요? 상처가 오염되고 염증이 있는데 여기에 흔히 말하는 빨간약(‘아까징끼’라 흔히 불리는 소독약, 포비돈이나베타딘, 알콜)이나 각종 항생제 연고 등을 염증이 있고 균이 증식하고 있는 피부에 도포한다고 해서 균이 절대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염증을 없애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세척(클린싱, 상처부위를 깨끗이 청결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 클린싱을 위해서는 물과 비누로 씻어내는 것이 제일 쉬운 방법인 것입니다. 다만 물로 씻어내고 난 뒤에는 반드시 완전히 멸균 거즈로 완전히 상처를 건조 시키고 다시 간단한 소독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물에 상처를 오랫 동안 담그는 행위는 세균들이 번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나쁘게 조장을 하기 때문에 물에 오랜 동안 담그거나 밀폐된 상태로 물에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은 상처에는 더 나쁠 것입니다.

의사들이 흔히 하는 말인 “상처에 물을 닿지 말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물이 상처를 잘 낫게 하는데 악영향을 끼친다”라고 사람들에게 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틀린 말입니다. “상처가 물에 흠뻑 젖어 오래 있게 하지 말라.” 이것이 옳은 말입니다. 얼굴에 봉합수술을 했건 당뇨로 인해 발에 염증이 있건 욕창이나 화상 상처가 있건 간에 항상 잠깐 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잘 건조시키는 것은 바로 상처 치료의 기본입니다. 다만 봉합한 상처부위에는 물이 실밥을 따라서 들어갈 수가 있어서 물이 너무 많이 닿으면 실밥마다 약간의 붉은 기운과 자국이 생길 수 있어서 물이 실밥을 통해 스며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상처든지 치료하는 기본은 잘 씻어주고 건조시키고 소독하는 것입니다. “상처에 물 닿으면 안된다”라는 의사가 만든 황당한 미신을 이제는 따르지 마십시오.


[불교신문2024호/2014년7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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