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근 새누리당 국회의원


기무사령관 출신 불자의원

군복무 시절엔 군법당 들러

108배 올린 뒤 일과 시작

 

 

“기도와 염불, 사경하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매일 1시간씩 산행하며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정근

‘남북통일’ 등 4가지 발원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렵고 힘든

군생활엔 ‘힐링법문’과

‘풍성한 먹거리’ 선행돼야”

군포교 활성화 방안도 제시

 

지난 6월21일 동부전선 22사단 GOP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적군이 아닌 아군이 쏜 총과 수류탄으로 5명의 꽃다운 청춘이 생을 달리했으며 7명의 장병이 부상을 입었다. 청춘을 바치며 38년간 군인의 삶을 살았던 송영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충격에 휩싸였다. 군인이 보람을 느끼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게 인생의 마지막 꿈인 예비역 3성 장군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이기에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송영근 의원은 “38년간 군인의 삶을 살았던 안보전문가인 만큼 강한 국방력을 갖추는 데 의정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특히 적정 국방예산 확보,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 군장병들의 복지와 사기증장, 올바른 병영문화 정착, 예비역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송영근 국회의원은 독실한 군불자 출신이다. 군복무 중 매일같이 군법당에 들러 108배를 올린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할 만큼 불심이 깊다. 국회 입성 후에는 바쁜 의정활동으로 절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불교를 접하는 생활불교로 전환해 정진하고 있다. 주로 염불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불서를 읽거나 사경을 하고 있다. 매일 1시간씩 산행하면서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 정근을 이어가면서 4가지를 서원하며 기도도 올린다. 남북통일과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수행, 우리나라 모든 가정의 밝은 앞날, 나라 위한 분들의 건승을 기원하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는 가장 좋아하는 불교 가르침인 ‘제행무상(諸行無常)’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글귀는 물론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는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는 서산대사의 시가 담긴 액자가 걸려 있다. 송 의원은 매일같이 이 가르침을 가슴에 되새기며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기도와 염불, 사경을 하면 마음이 평온해지지요. 그리고 밝음과 긍정의 힘도 생겨납니다. 이제는 시간을 내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될 때마다 마음공부를 하는 생활불교를 펼치고 있는데 삶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송 의원은 군종특별교구장을 역임한 자광스님이 주석중인 ‘용인 반야선원 부주지’를 역임하기도 했다고 자랑할 만큼 스님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군종특별교구장 소임을 맡은 4년 동안 국방부 원광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주관한 자광스님 대신 반야선원 봉축법요식을 도맡아 진행해 생긴 별명이다.

“군불자로 활동하고 불교대학원도 다니다보니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스님은 물론 정대스님, 법장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 등과도 인연이 깊었지요. 국회의원 되기 전의 한 해에는 8곳의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달라고 하더군요. 고민하다가 사격이 가장 작은 절에 가자고 마음을 먹으니 곧바로 답이 나왔어요. 그 곳이 바로 현재 재적사찰인 반야선원입니다.”

연대장 소임을 맡은 이후부터 송 의원은 불교는 물론 교회와 성당도 정기적으로 찾으며 타종교를 믿는 후임들까지 보듬어 안았다. 첫째 주 일요일에는 교회를, 둘째 주에는 법당, 셋째 주에는 성당을 찾은 뒤 넷째 주에는 송 의원 자신의 종교를 찾아 군법당에 조용히 들러 종교활동을 가졌다. 지휘관으로서 부대 운영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많이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하 가운데에는 불자만 있는 게 아닌 만큼 모두를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매달 1차례씩 교회와 성당도 찾아 예배와 미사를 보다보니 송 의원이 1사단장에서 3사관학교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웃지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3사관학교 군신부가 군종병에게 “새로 오시는 교장님이 성당에 잘 나오시는지 1사단에 알아보라”고 지시하자 1사단 성당 군종병에게 연락했다. 1사단 군종병이 “잘 나오십니다”라고 답하자 3사관학교 군종병은 “성도이십니다”라고 군신부에게 보고한 것이다. 이에 3사관학교 군신부는 1사단 군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성도님이 이곳으로 오시게 돼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송 의원은 “제 세레명이 바오로입니다”라고 능청스레 대답하며 한바탕 웃음꽃이 피게 됐다.

이처럼 송 의원은 군대 내 지휘관의 개인종교에 따라 부하 간부들의 종교활동이 부침(浮沈)이 생기는 일은 지휘관이 지혜롭게 풀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예전에는 지휘관의 개인 종교성향을 강요한 사례가 있었고, 저 또한 그런 부하들에게 몇 차례 경책했던 일도 기억에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요. 국방부 훈령을 통해 종교의 자유와 무종교의 자유까지 보장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에는 처벌까지 받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요. 지휘관이 리더십을 갖고 지휘한다면 이같은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국군불교총신도회 고문과 예비역불자회 고문까지 역임한 송 의원은 해마다 20여만명의 장병들이 입대하는 군대가 ‘포교의 황금어장’이라며 군포교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군포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법당에 가니 좋더라는 입소문이 나도록 적극적인 유인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인 군생활을 하는 동안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힐링법문’과 ‘풍성한 먹거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 또한 종단과 군종특별교구, 교구 본ㆍ말사 등이 연계된 네트워크를 형성해 훈련소에서부터 자대생활, 전역 후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불자 장병들의 인적사항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며 적극적인 포교종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를 강요해서는 절대 안 되겠지요. 하지만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군생활을 하는 동안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힐링을 선사한다면 무엇보다 강력한 포교방편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강한 국방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더 늦기 전에 군장병 등 젊은층에 대한 적극적인 포교를 펼쳐야 합니다.”

송 의원은 국군기무사령관 재임 중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다닌 특이한 경력도 눈길을 끈다. 기무사령관으로서 골치 아픈 보고를 수없이 받고 결재를 하다 보니 징계 받을 군인은 당연히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군인의 가족까지도 함께 상처를 입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마음공부를 해보라는 송석구 동국대 당시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불교대학원에 진학했다. 군복무 중 3학기까지 마친 뒤 예편하고 쓴 논문의 제목이 바로 ‘불교리더십의 현대적 조명’이다. 송 의원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정도’와 ‘육바라밀’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군 지휘관 경험과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인사관리를 전공해 불교와 리더십을 접목시켜 연구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이 곧 팔정도요, 그것을 행하는 게 바로 육바라밀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현대, 미래의 리더십을 관통할 수 있는 원천이 바로 팔정도와 육바라밀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송영근 의원에게는 인생에 있어 3가지 큰 꿈이 있다. 첫 번째 꿈은 육군사관학교 임관식 때 ‘별이 되겠다’는 꿈으로써, 3성 장군인 국군기무사령관으로 예편한 만큼 충분히 이뤘다. 두 번째 꿈은 19대 국회에 입성하며 세운 꿈이다. ‘모든 군인들이 군생활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며, 시민들의 따뜻한 눈길 속에서 군복을 입고 명동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지막 꿈이자 희망’이다. 송 의원의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꿈이다. 22사단 총기사고 등으로 인해 군인들이 국민들로부터 따뜻한 눈길을 받지 못하고 군인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쳐 나지 않은 만큼 송 의원의 두 번째 꿈은 송 의원은 물론 우리나라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화두다. 세 번째 꿈은 크던 작던 좋은 일을 많이 함으로써 ‘좋은 가장이자 부모’ ‘훌륭한 선배’ 등으로 불리고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다. 마지막 꿈은 현재진행형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이루지 못한 2개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꿈이지요. 하지만 국회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좋은 정책을 만들어 국민의 어려움을 보듬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하면서 보람을 찾다보면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니에요. 이룰 수 있는 꿈이라고 굳게 믿고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주지’ 별명까지 얻은 송영근 의원 …
송영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947년 9월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서울 성동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인사관리학 석사,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불교학 석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송 의원은 1967년 육사 27기로 입교한 뒤 국방부 연합방위과장과 5군단 참모장, 육군 인사운영차장, 국방부장관 군사보좌관, 제1사단장, 제3사관학교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참모장 등을 두루 역임한 뒤 2005년 국군기무사령관(육군 중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38년 동안 군인의 길을 걸은 안보전문가다. 송 의원은 국방부 연합방위과장 재임 시절, 유엔평화유지군(PKO)제도의 기초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의 PKO선진국 도약에 기여했으며 1사단장 재임 시에는 병영 도서관 건립 국민운동을 선도하고 경의선 연결의 초석을 놓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과 새누리당 군의료체계개선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맡아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국군불교총신도회 고문과 예비역불자회 고문 등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기무사령관 재직 시절,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진학해 불교공부를 통해 마음을 다스릴 만큼 독실한 불자다.

[불교신문2024호/2014년7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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