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게 돌아오라

심성일 엮음 / 침묵의향기

“도(道)라는 것은 본래 갖추어져 있어. ‘나’라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있잖아? 이것이야! 전부 이 한 물건이다 이 말이야. 다른 물건이 아니야. 이것은 이루고 얻는 게 아니야. 본래 갖춰져 있다 이거야. 얼마나 신비하고 신묘해?”

부산 대덕사에 주석하고 있는 춘식스님의 ‘불이법문’ 중 일부분이다. 춘식스님은 “바깥의 모양에 속지 않고 본래 있는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강조한다.

춘식스님은 제자들이 작은 깨달음에 멈추지 않고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도록 안내한다. 본성자리를 쉽고 분명하게 가리키므로 누구나 바른 안목을 갖출 수 있게 한다. 이뭣고 마삼근 등의 화두를 바르게 참구하는 법을 비롯해 구도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번 책은 ‘자기에게 돌아오라’, ‘어떻게 보임해야 합니까?’, ‘이것이 무엇인가’, ‘오직 돈법(頓法)만을 전한다’ 등 견성성불로 인도하는 춘식스님의 법문을 60편의 글로 묶었다.

춘식스님은 불법(佛法)이라고, 선(禪)이라고 이야기하기 이전이 선이라고 강조한다. “불법이나 열반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고, ‘부처다’ ‘법이다’ 하는 견해를 일으키기 이전, 생사와 번뇌라는 견해를 일으키기 이전, 세상사 그대로 그 이름이 불법이고 열반이다. 생사를 모르니까 그것을 생사라고만 여기고, 생사가 일시에 열반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스님은 또한 “스스로 깨달아서 그 마음을 지켜가는 그것이 견성”이라고 말한다. 지킨다고 해서 도에 집착하여 그 도를 지켜간다는 말이 아니다.

“일체를 내려놓고 홀로 갈 때, 우주 삼라만상과 자기가 한 몸이 될 때 자기 자성(自性)인 것을 깨치는 것이다. 그런 뒤에는 다시 사람들과 어울려 섞이더라도 역시 그 물건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도(道)는 처염상정(處染常淨), 곧 오염된 곳에 처해도 늘 깨끗하다, 물들지 않는 것이다….”

[불교신문3025호/2014년7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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