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수표 2장 전달하고 홀연히 사라져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무주상보시를 몸소 실천한 노스님 한 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25일 오전 9시30분경 노스님 한 분이 조용히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찾아 2억 원을 기부했다.

노스님은 총장실로 안내하겠다는 학교 측의 요청과 차 한잔도 거절하고 기금부서 한쪽의 회의 테이블에 앉자마자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부처님의 학교가 맞지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품에서 1억7000만원과 3000만원의 수표 2장을 꺼내 전달하고는 “얼마 안 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절도 없고 법명도 없다며 한사코 본인을 밝히길 꺼린 스님은 “수도권에 캠퍼스를 설립한 여타 대학과 달리 경주에 캠퍼스를 설립한 동국대 발전과 나라를 빛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써 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학교 측에서 마련한 기부자에 감사 선물과 기념사진 촬영도 일체 거절하며 “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다”며 “갖고 있는 글씨와 액자를 동국대 경주캠퍼스 박물관에 기증하러 다시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학교를 떠났다.

이계영 총장은 “우리 대학을 위한 소중한 정재를 내어 주신 스님께 감사드린다”며 “스님의 뜻을 마음 깊이 새겨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인성과 실무, 실천 능력을 두루 갖춘 참사람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스님의 뜻에 따라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인재육성 장학금과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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