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성 어지러움과 균형장애

편두통은

오심, 구토 등과 함께

어지럼증을 잘 동반 …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정신과

전문의 협의 하에

진찰 및 치료

 

어지러움은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로, 65세 이상의 환자가 의사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이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마다 호소하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주변이 빙빙 돈다, 시야가 흔들린다, 땅이 울렁거린다, 한쪽으로 넘어질 것 같다, 걸을 때 물체가 흔들린다, 머리가 아찔하다,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다’ 등이 포함되는 데 이들을 모두 그냥 ‘어지럽다’라고 표현한다.

어지러움을 양상에 따라 나누어 보면 그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현훈이다. 현훈(眩暈, vertigo)은 회전성 어지러움으로 자기 자신이나 주변이 가만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인다고 느끼는 것으로 ‘빙빙 돈다’, ‘좌우로 혹은 상하로 흔들린다’ 혹은 ‘땅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등으로 표현한다. 현훈은 정도가 약한 경우를 제외하고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하지만 의식은 보통 멀쩡하다. 대부분의 현훈은 전정계의 장애로 생각되며 말초전정계가 원인일 경우가 중추전정계의 문제보다 훨씬 많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의 어지러움도 이런 현훈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추골기저동맥부전, 소뇌출혈, 소뇌경색, 뇌간출혈, 뇌간경색 그리고 두 개 내 종양 등 중추 장애에서 발생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또 다른 부류의 어지럼증은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고 이를 전실신(前失神)이라고 한다. 의식은 잃지 않지만 눈앞이 아찔하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시야가 축소되며 창백해지고 땀이 나는 등의 교감신경계의 흥분증상이 나타난다.

뇌혈류량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 의해 유발되는데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심질환, 체위성 저혈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자신들의 병력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최근에 투약을 시작한 약물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다음으로는 균형장애(disequilibrium)로 앞에서 현훈이나 실신 느낌의 어지럼은 없었지만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부류를 말한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어날 때나 걸어 다닐 때 균형을 잡지 못함을 호소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두 개 내 기질적인 질환 즉 뇌종양, 소뇌척수변성증 같은 중추성 전정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또 편두통 환자에서 편두통과 함께 혹은 전조증상으로 어지러움이 동반되거나 따로 어지러움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흔히 편두통은 오심, 구토 등과 함께 어지럼증을 잘 동반하므로 이에 대한 두통의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과적 문제에 의한 어지러움이 발생한다면 정신적 문제에 대해 분석을 하고 적절한 교정을 해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 잘못된 시력교정에 의한 경우 적절한 시력 교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보통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정신과 전문의의 협의 하에 진찰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 많은 경우 정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실제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외래 환자의 30% 정도는 검사상 정상이며 특별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러한 불특정한 현기증은 대개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으므로 필요시 대증적 약제를 사용하며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불교신문3016호/2014년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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