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신경염의 진단과 치료

안정보다 운동 하는 것이

몸의 평형기능 회복 촉진

적절한 치료해도

어지럼 지속되는 경우

꾸준한 재활치료 받길…

우리가 넘어지지 않고 걷거나 뛰고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전정계, 시각계, 체성감각계 3자간의 조화에 의하여 평형이 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조화가 깨지면 어지럼증 및 평형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내이(內耳)에 위치하고 있는 평형기관은 신체평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세 개의 반고리관과 전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정신경은 이 구조물에 분포하여 감각을 받아들이는 신경이다. 어떤 원인이던지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돌발적인 어지러움, 오심, 구토 등을 동반하게 되고 균형을 잡기가 힘들어지는데, 이를 전정신경염이라고 한다.

전정신경에 염증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30~40대 중년층에 호발하며 봄과 이른 여름에 유행성으로 출현하며 감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전정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서 염증이 발생한다는 이론도 있다. 격심한 어지럼증이 1일 이상 지속되며 2~3개월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충만감, 이명 등이 드물게 동반되나 청력장애는 없다.

어지럼증의 임상증상과 안진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을 진단할 때는 심한 어지럼증이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하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속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일 수도 있고, 메니에르병이나 만성 중이염과 같은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일 수도 있다. 심한 어지럼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혀야 한다. 전형적인 경우에는 자세한 진찰만으로도 뇌혈관 질환과 구분하여 진단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감별할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종종 뇌 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그 외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들과 감별을 위해 청력검사, 전정기능검사, 측두골 CT, 신경학적 검사 경우에 따라 심장기능검사, 혈액검사, 내분비 검사 등을 시행해 보아야 할 수 있다.

치료는 발병 초기 며칠간 급성기와 이후 서서히 호전되는 회복기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기에는 어지러움이나 오심, 구토가 심하므로 되도록 머리를 움직이지 않게 하고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는 항현훈제, 신경안정제, 진토제 등을 적극적으로 투여한다. 급성기가 지나고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가급적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활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안정보다는 일찍 적극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몸의 평형기능의 회복을 촉진시킨다. 필요 이상의 기간 동안 진정제를 투여하면 보상작용이 느려져 어지럼증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회복기에 전정재활운동을 교육하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점차적으로 고개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시야를 안정시키는 능력을 키우고 보행연습을 하면서 몸의 균형감각을 회복하게 한다.

보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때때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는 피로, 스트레스, 약물복용의 변화, 중추의 다른 질환에 의해서 유발되는데, 전정질환 자체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두통, 흔들림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나 대개 후유증은 없으며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불교신문3014호/2014년6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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