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혈당측정기 보정 여부 확인 필요

혈당 수치 영향 인자 다양

장기간의 혈당 조절 평가에

유용한 당화혈색소 널리 이용

사례로 본 당뇨환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집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 번 씩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혈당을 재보면 집에서보다 높게 나올 때가 많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몸의 혈당은 식이, 운동, 스트레스 및 인슐린 등의 여러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조절 됩니다. 식후에는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에 의해서는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에피네프린이나코티솔 등에 의해서는 올라가게 됩니다. 병원에 가시는 것이 환자분께 스트레스로 작용했나 봅니다.

혈액이 담긴 시험관을 원심분리 한 후의 모식도.

이런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혈당 수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채혈 전 요인이 동일하다는 전제 하에, 댁에서의 검사 결과와 병원에서의 결과를 비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유력한 요인은 검체의 유형 차이로 생각됩니다. 우선 병원에서는 혈당 검사용 검체로 정맥에서 채혈한 혈액에서 분리한 혈장이나 혈청을 사용합니다. 혈장이나 혈청은 혈액에서 세포 성분을 제외한 부분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상처가 난후 피가 굳고 나서 흐르는 약간 노랗고 투명한 액체가 혈청입니다. 의료기관에서는 채혈 후 가능한 한 빨리 검체를 원심해 이 맑은 혈장이나 혈청을 분리한 후, 혈당검사를 시행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혈당측정기는 이러한 원심분리 과정 없이 측정을 합니다. 전혈의 포도당 농도는 혈장이나 혈청보다 약 10~15%가 낮기 때문에, 최근 국제화학 및 진단검사의학기구(IFCC)는 검체 유형에 관계없이 혈장 포도당 농도 값으로 변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측정하고 계신 혈당측정기가 혈장 포도당 농도로 보정되는 기기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검체 채취 부위에 따라서도 값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환자분의 사례와는 반대로 나타납니다. 집에서는 주로 손가락 끝의 모세혈을 사용하는데, 모세혈의 혈당치는 정맥혈에 비해 공복 시에는 2~5 mg/dL, 식후에는 20~70 mg/dL이 높습니다. 이렇게 모세혈은 음식 섭취에 따른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모세혈을 이용하는 휴대용 혈당측정기를 당뇨 혹은 저혈당 질환을 진단하는데 사용하여서는 안 되며 선별검사용으로도 효용성이 아직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혈당 수치에 영향을 주는 인자가 다양하므로, 최근에는 장기간의 혈당 조절 평가에 유용하며, 당뇨 합병증 발병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HbA1c)를 널리 이용하고 있습니다.

[불교신문3006호/2014년4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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