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대사부인 초청 사찰음식 시연회

지난 17일 진관사를 찾은 각 국 대사 부인들이 사찰음식으로 공양하며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서울에 오랜 전통과 현대,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천년고찰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도 참가하고 싶네요.” 지난 17일 서울 진관사에서 열린 ‘대사 부인 초청 사찰음식 시연회’에 참가한 성김 주한미국대사의 부인인 김재은 여사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매화’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한국가구박물관과 함께 각국 대사 부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장으로 마련했다.

크리스티나 마파엘(Christina Mafael) 주한 독일 대사 부인 등 17개 국가 대사 부인과 2개 국가 문화원장이 참가한 행사는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리는 ‘민화:매화, 서안 특별전’을 관람한 뒤 진관사로 자리를 옮겨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진관사 경내를 참배한 이들은 스님들의 다양한 의복을 전시한 ‘사계절 입성거리(의복)전’ 관람, 매화차와 구절초차, 연잎차 등 전통차 시음, 사찰음식 시연, 승무 공연 관람 등을 통해 한국전통불교문화를 체험했다.

각국 대사 부인들은 진관사 산사음식연구소 회원들이 마련한 들깨감자국, 묵무침, 매실청 양념샐러드, 우엉잡채, 두부강정 등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하며 “나이스(nice)” “원더풀(wonderful)” 등으로 만족감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와 조리법 등에 대해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각국 대사 부인들은 사찰음식 시연과 승무 공연 관람에 앞서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은 “한국전통문화를 오롯이 간직한 천년고찰인 진관사에서 한국문화와 불교를 체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길 바란다”면서 “특히 진관사의 자랑인 사찰음식은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가득 담긴 수행식인 만큼 맛있게 드시고 외교사절단의 일원으로서 한국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에디트 크사바(Edit Csaba) 주한헝가리대사 부인은 “온지 6개월 밖에 안 돼 한국불교와 사찰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멋진 경험이었다”면서 “고국에 돌아가서도 친구들에게 한국사찰문화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 봉은사(주지 원학스님)는 지난 16일 향적원에서 ‘제2회 사찰건강도시락경연대회’를 개최했다. ‘햇살 가득한 봄, 사찰의 맛’이라는 주제로 열린 경연대회는 9개팀이 머위와 냉이, 두릅 등 봄나물과 연근, 두부 등을 활용해 봄의 싱그러움과 사찰음식의 건강함을 도시락에 담아냈다. 상금 150만원이 수여되는 대상은 조경진, 안현진 씨가 차지했다. 봉은사는 본선 진출 작품의 레시피를 모은 소책자를 발간, 판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과 독거노인돕기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불교신문3004호/2014년4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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