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와 부딪히는 바람도 사랑하라

법보신문 월간불광 공동 / 불광출판사

‘기억에 남는 법문’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삶은 무엇인가’라는 결코 풀리지 않는 큰 물음은 물론 건강, 행복, 욕심, 분노, 어리석음 등 일상을 살면서 늘 부딪히는 문제적 단어들의 의미를 우리 시대 스님 열여덟 명의 언어로 새롭게 바라본다.

불의에 저항하며 사회운동과 종단개혁에 앞장서 왔던 청화스님,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춘을 위해 청년출가학교를 기획한 법인스님, 현대불교에 젊은 감각을 불어넣으려고 노력중인 미산스님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스님 열여덟분이 펼치는 명법문은 독자들의 가슴에 진한 울림을 전한다.

‘인류의 마지막 할 일은 수행’임을 말하는 지선스님은 사람들의 지식이 옛날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데 왜 사는 것은 더 불행한지에 주목하여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평상시 누구나 마음을 먹고 살아…

“이 시대 스님 18人의 ‘삶’ 법문”

지오스님 또한 마음 속 어둠을 녹이는데 수행만한 것이 없으니 진언을 외든 참선을 하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꾸준함만이 욕심과 분노. 사사로운 감정이 가득했던 자리에 온전히 밝은 마음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마음을 먹고 산다’는 월암스님의 법문은 눈길을 끈다.

“우리는 마음을 먹고 삽니다. 밥만 먹고 산다거나 음식을 먹고 영양분을 얻어서 그것만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는 마음을 먹고 살아가고 있어요. 꼭 위급한 일을 당해서만 ‘마음 단단히 묵으라’ 하는게 아니에요. 지금 이 찰나의 순간에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 인간의 마음을 갖느냐, 지옥의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책은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마음을 찾는 방법을, 한자리에 모시기 힘든 스님들의 경험담과 그들이 들려주는 경전을 통한 가르침, 선문답으로 유명한 선사들의 일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한다. 18편의 법문은 저마다 내용이 다르지만 결국 스님들이 공통적으로 쥐고 있는 화두는 ‘삶’이다.

나, 너, 우리, 자연 사이에 공생이 무너지고 윤리가 경시되는 사회 속에서 그 어느때보다 절박해진 삶에 대한 고민과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스님들은 입을 모은다.

[불교신문3003호/2014년4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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