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과 평상심이 하나 된 자리

 

공공적적〈空空寂寂〉한 속에 영지 있어

법문

今旣自歸依三身佛已 與善知識 發四弘大願/善知識 一時逐慧能道 衆生無邊誓願道 煩惱無邊誓願斷 法門無邊誓願學 無上佛道誓願成(三唱)/善知識 衆生無邊誓願道 不是慧能 度善知識 心中衆生 各於自身 自性自度/ 何名自性自度 自色身中 邪見煩惱 遇癡迷妄 自有本覺性 將政見度 /旣悟正見般若之智 除却愚癡迷妄 衆生各各自度 邪來正度 迷來悟度 遇來智度 惡來善度 煩惱來菩提度 如是度者是名眞度/ 煩惱無邊誓願斷 自心際虛妄 法門無邊誓願學 學無上正法 無上佛道誓願成 常下心行 恭敬一切 遠離迷執 覺知生般若 除却迷妄 卽自悟佛道成 行誓願力

 

금기자귀의삼신불이 여선지식 발사홍대원/선지식 일시축혜능도 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변서원단 법문무변서원학 무상불도서원성(삼창)/선지식 중생무변서원도 불시혜능 도선지식 심중중생 각어자신 자성자도/하명자성자도 자색신중 사견번뇌 우치미망 자유본각성 장정견도/기오정견반야지지 제각우치미망 중생각각자도 사래정도 미래오도 우래지도 악래선도 번뇌래보리도 여시도자시명진도/번뇌무변서원단 자심제허망 법문무변서원학 학무상정법 무상불도서원성 상하심행 공경일체 원리미집 각지생반야 제각미망 즉자오불도성 행서원력

 

해석

이제 이미 스스로 삼신불(三身佛)에 귀의하였으니, 선지식들과 더불어 네 가지 넓고 큰 서원을 발하리라/ 선지식들이여, 다 함께 혜능을 따라 외울지니 ‘무량한 중생을 다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 무량한 번뇌가 다 끊기를 서원합니다. 무량한 법문 다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위없는 불도 다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이상 세 번 부름)

선지식들이여 무량한 중생을 맹세코 다 제도한다 함은 혜능이 선지식들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중생을 각기 자기 몸에 있는 자기의 성품으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자기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한다고 하는가? 자기 육신 속의 삿된 견해와 번뇌와 어리석음과 미망에 본래 깨달음의 성품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므로 바른 생각으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이미 바른 생각인 반야(般若)의 지혜를 깨달아서 어리석음과 미망을 없애버리면 중생들 저마다 스스로를 제도하는 것이니라. 삿됨이 오면 바름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달음으로 제도하고, 악(惡)함이 오면 착함(善)으로 제도하고 번뇌가 오면 보리(菩提)로 제도하나니, 이렇게 제도함을 진실한 제도라고 하느니라.

무량한 번뇌를 맹세코 다 끊는다 함은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함을 제거하는 것이니라. 무량한 법문을 맹세코 다 배운다 함은 항상 마음을 낮추는 행동으로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의고 깨달아서 반야의 지혜가 생기고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니, 바로 스스로 깨달아 불도를 이루어 맹세코 서원을 행하는 것이니라.

 

해설

<육조단경>에서는 ‘무상심지계’(無相心地戒)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무상(無相)은 ‘진공묘유’(眞空妙有)를 말한다. 아주 압축된 말이다. 무심(無心)을 말할 때도 무심 그 자체가 진공묘유라고 보면 된다. 무심과 평상심이 하나 된 자리라고 보면 된다. 공공적적(空空寂寂)은 공적영지(空寂靈知)로 봐야 한다. 공공적적한 속에 영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 공공적적이란 공공적적 따로, 묘유에 해당되는 영지가 따로 있는 것으로 분리하면 안된다.

[불교신문3002호/2014년4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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