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 14주년 세미나 ‘수용 경청 공감’

불교적 관점 상담심리 조명

상담심리학 전문기관 설립 ‘추진’

상담심리사 1·2급 자격증 수여

 

6월에 교육기금마련 후원의 밤 

포교원장 지원스님(왼쪽 네번째)과 불교상담개발원장 도현스님이 1·2급 불교상담심리사들에게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불교적 관점에서 상담심리학을 조명하고 불교상담심리학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세미나가 마련됐다.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원장 도현스님)은 지난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불교와 심리치료에서 본 소통-수용 경청 공감’을 주제로 한 창립 14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세미나를 계기로 불교상담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한 교육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불교상담심리학의 저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불교상담심리학은 무아(無我)와 중도(中道) 등 불교적 교리를 기반으로 대인관계 갈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질병을 치유하자는 취지다. 상담개발원 원장 도현스님은 인사말에서 “현대의 서구 심리학이 불교와 명상전통의 기법들을 상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불교와 심리치료의 관점으로 본 소통은 건강한 대인관계와 행복추구를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3가지 주제에 대한 상담전문가들의 발표로 진행됐다.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법상스님이 ‘불교에서 본 경청과 소통’을, 서동혁 맑은서울정신과 원장이 ‘분석심리학에서 본 경청, 수용, 공감, 치유의 이해’를, 최훈동 한별정신건강병원장은 ‘치유명상에서 소통-숙고명상‘을 중심으로’를 맡았다. 법상스님은 “경청(敬聽)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믿음이고 공감은 혼자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함께 느끼는 마음”이라며 “경청과 공감의 조건은 관계성의 올바른 파악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자와 청자가 모두 그 마음을 텅 비우고 무아(無我)를 실현해 공(空)의 진리를 확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서동혁 원장 역시 “자아는 좋음과 옳음을 추구하며 이러한 자아의 태도는 중립성과 수용성을 훼손한다”며 “정신치료란 반복적인 자기관찰과 이해의 과정으로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관찰적 자아가 성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훈동 원장도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거짓 자아)가 사라지면 불안도 사라지고 고요해진다”며 “자신을 지켜보는 것이 알아차리는 것이며 깨어나는 것이며 깨닫는 것이며 그것이 반야”라고 강조했다.

결국 자아는 개념일 뿐이며 착각이고 환상임을 깨닫게 되면 더 이상 마음의 감옥에 갇혀 세상과 분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발제자들의 공감대였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치사에서 “불신과 이기주의에서 비롯되는 대화의 단절은 심리적 고립감과 사회적 소외감을 심화시킨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으로 진정한 마음의 소통을 여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불교상담개발원장 도현스님은 세미나에서 1·2급 불교상담심리사에게 자격증을 수여했다. 상담개발원은 오는 6월13일 후원의 밤 행사를 열어 교육관 설립 기금을 모을 계획이다.

[불교신문3004호/2014년4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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