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천호식품 서울사옥에서 만난 김영식 회장은 “뚝심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생각하면 행동으로, 지금 당장’이 자신의 성공 노하우”라고 소개했다.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 중시

직원들이 바로 VIP이며

최고의 경영 파트너

 

‘우리가 먹지 않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경영이념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필요

IMF로 힘들 때

3000배 올리던 아내와

부처님께 늘 감사…

 

받는 것 2배 이상의

기쁨을 선사하며 살고 싶어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4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사업실패로 자살을 결심했다. 한때 부산에서 현금 보유 기준 100위 안에 들 만큼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비전문분야에 대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부도위기를 맞았다. 20억원의 빚을 진 채 밥값이 없어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소주 한 병과 600원짜리 소시지 하나로 허기를 달래다 9층에서 뛰어내리려고 창문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 때 걸려온 전화 한통이 사선에서 그를 붙잡았다. “9층 사무실에서 자살하려고 하니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전하자 연체된 세금을 독촉한 세무서 직원은 “유서에 나한테 전화 받았다는 것은 쓰지 말라”고 사정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이 남성은 ‘뭐든지 죽을 각오로 새롭게 해보자’는 서원을 다시 세웠다. 곧바로 아내에게 받았던 반지를 전당포에 맡겨 마련한 130만원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며 새로운 건강식품 아이템으로 사업을 다시 일으켰다. 그가 바로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로 ‘스타 CEO’로 등극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다.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인간오뚝이’ ‘뚝심대장’이라는 별명처럼 참담한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김 회장은 군 제대 후 5일 만에 초등학교 학습지 지국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아버지에게 졸라 건네받은 20만원으로 학습지 지국을 인수한 뒤 부수 확장을 위해 고성군의 모든 면(面)과 리(里)를 이 잡듯 뒤졌다. 낡은 자전거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니 처음에는 발이 부르트고 자전거 안장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 골반이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을 참으며 뚝심 있게 일하자 사업 개시 2달 만에 90부이던 부수가 550부로 늘어났다. 전국 최고의 기록을 세우자 주변 지국장들로부터 노하우를 전해달라는 연락이 잇따랐다. 몇 달이 지나자 20만원에 지국을 팔았던 전 지국장이 100만원에 다시 사겠다는 연락이 올만큼 탁월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의 목표 성취를 위해 한번에 100km를 난다는 말벌처럼 뛰고 또 뛰어야 해요. 성공에는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닙니다.”

김 회장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쌓은 성공노하우를 토대로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발간했다. 지난 2012년 중국법인을 설립해 사업시장을 확대하면서 중국판과 홍콩판까지 잇따라 펴내 지금까지 40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김 회장은 자신의 명함 뒷면에 새긴 “생각하면 행동으로! 지금! 당장! 즉시!”가 바로 자신의 성공노하우를 압축시켜 놓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가 머리에서 발까지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8할은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에 옮긴 결과라고 못 박았다. 뭘 해도 안 되고 제자리인 이유는 준비가 안 됐거나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준비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만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오는 만큼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가장 가까운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100미터를 뛴 사람이 100미터를 다시 뛸 생각하면 쉽게 무너지고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10미터만 더 뛰라고 하면 누구나 도전하기 마련입니다. 오늘 100미터를 뛰었다면 내일은 110미터, 모레는 120미터를 뛰어보는 겁니다. 열정을 갖고 있으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생기고 기회 또한 생기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대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기업가로도 유명하다. 40만부 이상이 팔린 저서의 인세는 물론 강연료, TV출연료 등으로 마련한 8억원으로 2011년부터 출산장려지원캠페인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다음 카페인 ‘뚝심이 있어야 부자된다(cafe.daum.net/kys1005)’ 카페를 통해 셋째 자녀를 낳겠다고 약속한 뒤 실천하면 200만원을, 둘째 자녀를 낳은 사람에게는 기저귀 100일분을 증정하고 있다. 또한 ‘희망의 스위치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올려 채택된 20명에게는 50만원씩 총 1000만원을 매달 지급함으로써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07년부터 ‘1사(社) 1교(校) 결연운동’을 통해 대연초등학교에 교육시설 개선 등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6년부터 경남 남해군 마늘 농가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2007년부터 부산시 사상구 관내 저소득 독립유공자 가족 16세대에 매월 100만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3·1절과 광복절, 개천절을 번갈아가며 아파트 동별로 태극기를 가장 많이 게양한 곳에 건강식품을 후원하고, 아파트 주민끼리 화목하게 지내자는 뜻에서 아파트 같은 동 주민 전부를 초청해 저녁공양을 나누는 등 깜짝 이벤트를 잇따라 열며 주민과의 화합은 물론 지역문화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활발한 대사회 공헌활동과 더불어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정책도 대기업 못지않다. 직원 중 첫째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 둘째 아이는 200만원, 셋째 아이는 1220만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선사할 뿐만 아니라 직원 본인은 물론 자녀들의 학자금도 100% 지원한다. 사옥에 운동시설과 오락시설, 찜질방 등을 갖춘 복지센터도 운영하며 행복한 일자리를 실현하고 있다. ‘우리가 먹지 않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야 하고, 월급(Money)을 많이 줘서 직원 모두가 부자가 되는 회사가 곧 행복한 회사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저는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중시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자한테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대박이 터진 광고 문구도 나오게 됐지요. 나에게 VIP는 바로 직원들이자 최고의 경영 파트너입니다. 직원이 부자 되고 대한민국 또한 부자가 되는 ‘행복한 기업’,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야지요.”

김 회장은 부인이 독실한 불자이지, 자신은 소위 ‘나일론 불자’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의 부인은 김윤순(법명 대법심) 보살은 부산 범어사 금강암 금소리합창단장과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장을 역임할 만큼 독실한 불자다. 하지만 김 회장은 초창기 신제품이 나올 때에는 바로 옆 보리사를 찾아 부처님 손을 만지며 부처님에게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털어놨다. “IMF로 인해 회사가 힘들 때 아내가 3000배를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부인이 이렇게 불심이 깊으니 빠른 시일 내에 회사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는 자신감이 생겨 지금도 아내와 부처님께 고맙게 생각하며 잘 모시고 있습니다. 인생 60살이면 베푸는 삶을 살고 70살이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받는 것보다 2배 이상의 기쁨을 선사하는 베풂의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제 꿈입니다.”

■ 김영식 회장은…

 

1951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1984년 천호식품을 창업해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회사로 이끌었다. 18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해 연매출 1200억원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중국 사업 진출 성공을 통해 2년 이내에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8만6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뚝심이 있어야 부자된다(cafe.daum.net/kys1005)’ 카페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매달 30~50건의 요청 중 3~4건씩 강의)과 이벤트를 통해 성공을 꿈꾸는 이들과 교류하며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아울러 출산장려지원 캠페인과 식탁문화개선 캠페인, 국경일 태극기 살리기 캠페인, 희망의 스위치 캠페인(불우이웃 지원사업), 선한댓글달기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대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동아대 경영학 명예박사이며 서울대 경영대학원 등 25개 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불교신문3004호/2014년4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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