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에서 발행되는 메이저 신문 셋 모두 구독하고 있다. 세 신문 모두 훌륭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같은 신문이지만 <불교신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대한불교조계종’의 기관지로서 많은 관련 소식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종도의 입장에서 종단과 교계의 소식을 가장 많이 알려주니 당연히 중요하게 여기고 읽어본다. 이렇게 기관지로서의 역할을 잘 담당하기 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아픔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 중에서는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고 구독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용기내 앞으로도 더 잘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

독자로서 세 가지만 당부한다. 첫째는 종단 기관지로서의 본래의 역할 그대로 충실히 해달라는 것이다. 둘째는 너무 딱딱한 내용으로만 가지 말아야한다 것이다. 솔직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딱딱한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으면 읽기가 싫어진다. 부처님의 법문, 그 높고 귀한 위상이 훼손되지 않으려면 법문을 듣는 대상도 생각해 줘야 한다. 100마디 주옥같은 법문이면 뭐하나. 듣기 싫으면 끝나는 거지. 그런데 가끔 진솔하고 가벼우면서도 부처님의 기본 이념을 그대로 간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잔잔하고 진한 감동, 여운이 한동안 흐른다.

마지막, 셋째는 너무 작위적으로 가지 말라는 것이다. 신문들을 보면 결론을 내어놓고 그에 꿰어 맞추는 식이 자주 있다. 특히 개혁적이라 자부하는 신문들이 그렇다. 굳이 지칭하자면 계몽주의적 신문이다. 그렇게 하지 말자.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면서 등장하는 그들. 내뱉는 말들 정말 진솔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기사 내보내는가? 그보다는 솔직 담백함이 좋다. 억지로 끌고가지 말라. 너무 티 나고 반감 생긴다.

신문은 정의로운 자들의 동지다. 아니 반드시 동지이어야 한다. 그 신문은 사람이 만드는 것. 종사자들은 정의롭고 구독자들은 격려하면서 함께 좋은 세상 만들자.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세상 속에 살고 싶다.

[불교신문3004호/2014년4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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