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불자연합회 '의료봉사' 무산복지재단 '삼계탕 공양'

병원불자연합회는 4월20일 양양군 문화복지회관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쳤다.

찾아가는 복지의 실현을 위해 전국병원불자회(이하 병불련, 회장 김진섭)와 사회복지법인 무산복지재단(이사장 정념스님)이 힘을 뭉쳤다. 전국 18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들의 모임인 병불련은 지난 20일 양양군 문화복지회관에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춘계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이번 춘계 의료봉사는 무산복지재단의 현장복지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치과와 내과, 한방과, 동서의학과 소아과, 안과 등 6개 과목 의료진 50여명이 지역 노인들과 주민들 1000여 명을 위해 자비의 인술을 펼쳤다.

한편 무산복지재단은 양양읍에 거주하는 노인 1000여 명에게 삼계탕을 공양하는 경로잔치를 열어 효행을 실천했다. 파라미타 강원지부 소속 청소년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노인들을 진료실로 안내하고 점심 급식봉사를 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정념스님이 지역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건네고 있다. 

이날 의료봉사 입재식에서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정념스님은 먼저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과 치유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초고령사회인 양양 지역은 지역 특성상 평소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불자 의료진들의 진료서비스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새 회장에 취임한 김진섭 병불련 6대 회장 역시 “오늘 우리가 진료한 노인들은 단순히 봉사활동의 대상이 아니라 10년 20년 후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며 “그분들의 손과 발을 들여다보면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보다 더 큰 지혜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실천하는보살행을 강조했다.

복지관에서의 행사는 삼계탕 공양과 무료의료봉사,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양양군 지역 노인 4000여 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며 온정을 나눴다. 삼계탕 나누기 행사는 현장 중심, 사람 중심을 지향하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4월16일 양양군 강현면을 시작으로 17일 서면, 18일 손양면, 20일 양양읍, 21일 현북면, 22일 현남면에서 릴레이로 각각 진행하며 현장복지의 모범을 보여줬다.

삼계탕 공양 뒤엔 휴지세트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정념스님은 인사말에서 “천년고찰 낙산사가 13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지역에 살던 수많은 선조들이 사찰을 보살피고 가꾼 덕분”이라며 “어르신들을 부처님 받들 듯이 모시라는 복지재단 설립자 무산스님의 가르침을 앞으로도 성실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계탕 공양이 한창인 옆에서는 무료의료봉사가 진행됐다. 20일 아침 6시30분 일찌감치 서울을 출발한 병불련 의료봉사단은 9시 무렵 양양군 문화복지회관에 도착했다. 이미 수백명의 노인이 찾아와 천막 아래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양읍에는 종합병원이 없다. 개인병원은 있기는 하지만 안과와 치과 진료를 위해서는 속초시로 가거나 멀리 대도시로 가야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촌로들에게 서울에서 내려온 의사들은 단비 같은 존재다. 의료진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물밀 듯이 찾아오는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유심히 살피며 처방을 하고 약품을 제공했다. (사)날마다 좋은날 ‘연우와 함께’가 운영하는 치과 진료차량에도 지역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또 어르신들에게는 500개의 돋보기도 무료로 제공됐다.

특히 이번 나눔 행사는 무산복지재단과 병불련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자리가 되어 의미를 더했다. 휴일임에도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아동센터, 유치원 등 무산복지재단 산하기관 직원을 비롯해 각 마을 부녀회, 청년회, 경찰, 자율방범대 등이 자원봉사자로 동참해 힘을 보탰다.

의료봉사에 앞서 열린 입재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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