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화면 흐릿해 용의자 식별 어려워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연등 훼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전주 완산구 안행로 사찰 인근 도로변 2.5km구간에 걸려 있던 연등 120여개가 찢겨져 땅으로 떨어지는 등 훼손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새벽 사이 인근에 설치된 20여 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8곳의 CCTV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의도적으로 연등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하지만 CCTV 특성상 야간에 촬영된 데다 용의자를 식별할 정도로 해상도가 선명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타 종교의 행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저지른 특정종교의 소행인지  만취자 등에 의한 단순 우발적 행동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건 발생 전 인근의 한 특정종교단체가 연등 철거를 요구했다는 피해사찰 측의 주장이 나오면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새벽시간대에 일어나 목격자가 없다는 점도 수사가 난항을 겪는 이유다. 8곳의 CCTV에서 연등을 훼손하는 장면을 확보했지만 중간에 용의자의 행적이 끊겨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경찰측은 설명했다.

박병연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계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확보되는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건 현장 일대의 탐문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전주 완산구 안행로 사찰 인근 도로변 2.5km구간에 걸려 있던 연등 600여개 가운데 120여개가 훼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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