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티벳박물관에 꽃 창살 250여 점 기증한 하련 여사


7월 2일까지 꽃 창살 특별전... 4년 전에도 티벳. 네팔 민속품 기증

“젊었을 때부터 문살에 새겨진 꽃문양이 좋아 한 점 한 점 모으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나이 들고 보니 모으는 것보다 여럿이 보고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보성 티벳 박물관(관장 현장스님)에 중국의 고대 꽃 창살 목공예 250여 점을 기증한 하련 여사(74. 부산)는 “고대 꽃 창살은 개인 소장품이기보다 함께 공유해야 할 문화재이다”며 “꽃 창살 공예와 옛 가구 문양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하련 여사가 티벳박물관에 기증한 꽃 창살은 중국 황하강 삼협댐 공사로 인해 수몰된 사찰과 관청, 민가에서 나온 문과 창문 목공예로 제작시기가 명, 청시대까지 올라가는 문화재급이다.

특히 티벳박물관에 기증한 꽃 창살은 통나무 원목에 투각기법으로 다양한 길상동물과 아름다운 꽃문양을 새겨 화려한 목공예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석채로 채색을 하고 금박으로 화려함을 더했는데, 세월과 함께 금박과 채색 일부가 벗겨져 목질이 드러나면서 더욱 고풍스런 운치가 일품이다.

하련 여사는 “한때는 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작품 하나하나마다 애지중지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전문가의 손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박물관에 기증하고 나니 마음이 가뿐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하련 여사는 중국과 수교가 되기 전부터 황하지역 꽃 창살 공예품을 수집했으며, 계절마다 거풍과 소독 등 철저한 관리로 작품들의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티벳박물관장 현장스님은 “사찰의 법당 문은 중생이 극락으로 건너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꽃 창살로 장엄하고 있다”며 “꽃 창살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난히 중국과 티벳 민속품에 관심이 많은 하련 여사는 4년 전에도 티베트와 네팔 현지를 오가며 수집한 목각 탈과 민속품 등 145점을 티벳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우연히 티벳박물관을 방문한 하련 여사는 “대를 이어 유물을 전승하기 위해서는 개인보다 전문가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결심하고 소장 유품을 이곳 티벳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
한편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은 하련 여사가 기증한 꽃창살 목공예 가운데 기교와 문양이 돋보이는 작품 60여 점을 선정해 오는 7월 10일까지 ‘중국고대 꽃 창살 특별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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