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 봉축행사 취소하고 사찰별 기도하기로 결정

부산시 기장군불교연합회(회장 정오스님, 장안사 주지)는 오늘(4월17일)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부처님오신날까지 진도 여객선 침몰 희생자 추모및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기로 했다.

기장군불교연합회는 긴급회의에서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내실 있게 준비해왔지만 문화행사와 제등행렬 등 봉축행사를 취소하기로 스님들의 마음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저께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290여 명이 구조를 기다리는 절박한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기장군불교연합회는 기장읍내에 설치한 연등축제 현수막도 내일 다 회수할 예정이다.

기장군불교연합회장 정오스님은 불교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런 참담한 사고가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부처님께서 오신 진정한 뜻을 되새겨 보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누구 보다 마음 아파하는 가족들을 위해 스님과 불자들이 자비로운 마음을 같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오스님은 "부처님은 자비의 마음을 지닌 분으로 불자들은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해야 한다"면서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고 기뻐하기 보다, 이번 사고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우리도 숙연하고 엄숙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오스님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까지 각 사찰에서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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