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품은 식물이야기

김원학 外 지음 / 문학동네

감자와 고사리, 피마자, 원추리, 살구나무 등과 같은 식용으로 이용되는 식물부터 화려한 꽃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흰독말풀과 복수초, 석산, 수선화, 주목, 팥꽃나무. 그리고 약초가 되기도 하는 독초들인 미치광이풀과 겨우살이, 더위지기, 양귀비, 현호색뿐만 아니라 기호품과 유용작물로 재배되는 담배와 꼭두서니, 삼, 목화 등 50여종에 이르는 독성을 가진 식물들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함께 지내온 이야기들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또한 단순한 독소가 아니라 약초가 되기도 하는 약용으로든 다른 자원으로도 가치가 높은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담고 있다.


쿠바혁명사

아비바 촘스키 지음 / 삼천리

올해로 쿠바혁명 55주년을 맞았다. 오늘날 쿠바는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여정’ 속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앞날과 경제발전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그런가 하면 라틴아메리카의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일 뿐 아니라, 무상교육과 생태교육의 종주국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 아비바 촘스키 교수는 역사학자의 눈으로 쿠바혁명의 빛과 그늘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쿠바의 역사를 미국의 대외정책과 관련하여 비판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아버지 노엄 촘스키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쿠바혁명을 정치사가 아닌, 사회사와 문화사의 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안토니아 꼬레아

정준 지음 / 청동거울

1932년 성공회 아뇰드 신부가 <일본 아시아학회지>에 조선의 노예 안토니오 꼬레아의 존재의 그에 관한 설화를 발표했다. 일본 역사학자 야마구치 박사도 ‘임란 중 포로의 행방-조선포로 매매의 예’라는 논문에서 안토니오 꼬레아를 비롯해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와 헐값으로 팔려나간 조선인 노예의 존재를 밝히고 있다.

하마터면 역사의 이면으로 사라질 뻔했던 안토니오 꼬레아의 실체가 이 짧은 기록을 통해 역사적 증거로 남게 된 것이다. 작가는 안토니어 꼬레아가 남긴 실낱같은 근거를 토대로 그의 삶의 행로를 추적하면서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과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의 역사적 사실 속에 그의 행적을 그려 넣었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앨런 프랜시스 지음 / 사이언스북스

정신장애가 범람하고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 이면에 감춰진 현대 정신병 산업의 실체를 파헤친다. 저자인 앨런 프랜시스 박사는 30여년간 의료현장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한 정신과 의사인 동시에 모든 정신 의학 관계자들이 정신 장애 진단의 ‘바이블’로 삼는 DSM(정신장애 진단 통계 편람)의 개정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저자는 특히 정신장애의 과잉 진단과 의약품 과잉 처방 등으로 인해 주기적인 정신병의 유행이 초래되었음에 주목한다. ‘의학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바람에 이제 건강한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 눈길을 끈다.

[불교신문3001호/2014년4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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