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송전탑 반대 6000배 올린 윤여림 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내양마을에 거주하는 윤여림(76세)<사진>씨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국회의사당과 정부종합청사에서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6000배를 올렸다.

칠순을 넘긴 고령임에도 송전탑 건설 중단과 밀양을 살리기 위해 한 배 한 배 절을 올리는 윤여림 씨의 염원은 간절했다. 오늘(4월11일)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6000배를 마친 윤여림 씨를 만났다.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곳이 많지 않다. 밀양 송전탑 문제에 대해 알리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6000배를 하게 됐다”는 윤여림 씨는 “주변에서 건강을 염려하며 말리는 이들도 많았지만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막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절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뇌졸중 판정을 받고 지난해 위암 수술까지 받아 6000배를 만류하는 이웃들의 염려도 있었지만 윤여림 씨의 의지를 막지 못했다. 그만큼 밀양 송전탑 문제를 알리기 위한 마음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윤여림 씨는 “서울에 올라가서 절을 한다고 하니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며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도,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하루 빨리 송전탑 공사가 중단되었으며 하는 절박한 마음에서 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윤여림 씨는 건강을 위해 평소 집에서도 꾸준히 절을 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밀양 송전탑 문제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6000배를 택하게 됐다. 1인 시위나 피켓 시위 등의 방법으로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9일과 10일 각각 1500배와 3000배를 올린데 이어 이날 그는 다시 1500배를 올렸다. 개인적인 발원이 아닌 송전탑으로 고통받고 있는 밀양을 살리기 위한 간절함이 담긴 절이었다. “6000배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담담하기도 하다”는 윤여림 씨는 “6000배를 계기로 밀양 송전탑 문제가 사회에 많이 알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림 씨는 “정부에서는 서민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고 말하지만 오기로 밀양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는 것 같다.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밀양으로 내려가더라도 현장에서 송전탑 건설을 막고 밀양을 살리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