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원 월서스님이 <불교신문> 지령3000호 발간을 기념하는 축하휘호를 보내왔다. 총 3폭의 휘호는 각각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불교언론의 가치와 문서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귀다. 월서스님에 따르면 휘호는 ‘청정법신 비로자나 삼신불’을 상징한다. 가운데 휘호를 ‘주불(主佛)’ 양쪽 두 폭은 ‘협시보살’로 볼 수 있다.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자성방지원청정(自性方知元淸淨) 진진찰찰법왕신(塵塵刹刹法王身)’ 나옹스님(1320~1376)이 지공화상에게 보낸 게송의 일부다.

스님은 “자성이 원래 청정함을 비로소 알면 티끌처럼 많은 세상 모두가 법왕신”이라고 해석하면서, “불교신문 임직원들이 마음에 꼭 새겨넣어야 할 게송”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글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 진허공변법계(眞虛空遍法界)’는 옛 선인들이 <금강경>을 지칭했던 말이다. 이를 두고 스님은 “금강처럼 견고하고 찬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삼천대천세계 허공을 다하도록 두루 비치라는 뜻”이라며 “불교신문의 역할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글귀는 ‘시방제중생(十方諸衆生) 보개몽요익(普皆蒙饒益)’이다. 출처는 <법화경> ‘화성유품’. 스님은 “부처님이 천신과 인간의 큰 스승으로서 세상을 어여삐 여기시니(天人之大師 哀愍於世間), 시방의 많은 중생들이 모두 다 이익을 입었다는 내용”이라고 해석하고, “불교신문이 올해로 창간 54주년이 되고 지령 3000호를 맞았으니 시방의 수많은 중생들이 좋은 이익을 입었다고 말할 수 있고, 앞으로도 ‘요익중생(饒益衆生)’하는 불교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파 최정수 선생 계열의 운남 선생 문하에서 지난 1991년 사사한 월서스님의 글씨는 추사체의 힘찬 운필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월서스님은 “10년은 더 공부해야 완성되는 필법”이라고 말했다.

 

월서스님

원로의원ㆍ법주사 조실

“불교신문, 종단의 주인”

“조계종 종단은 4년마다 바뀌지만 <불교신문>은 1960년 창간이래 지금까지 굳건하잖아. 불교신문이 종단이 주인이야. 독립성을 갖춘 불교언론으로서 신문의 생명은 직필(直筆)에 있음을 명심해야지.”

조계종 원로의원 월서스님은 지난 3월26일 본지 지령3000호 축하휘호를 보내면서 이같이 말했다.

월서스님은 “불교신문은 종단기관지로서 종단의 여러가지 정보와 뉴스를 정직하고 성실하게 담아내면서 견제하고 비판하고 평론하는 신문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자신이 “1970년대부터 불교신문을 꼭 챙겨보는 애독자”라면서 “창간 54년, 지령 3000호면 노년기에 접어들어 한참 성숙할 때”라며 “활자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힘인지 바로알고 중생을 깨우쳐주고 언제나 독자편에 선 불교언론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월서스님은 또 “‘조계종’이란 이름을 팔면서 장사하는 삿된 무리들을 척결하는 역할 또한 불교언론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불교신문3000호/2014년4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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