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명상책

김정호 지음 / 불광출판사

20대 대학생들의 리얼 명상 체험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애인과 싸우고 마음이 부글부글 끓을 때, 고민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때,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지치고 피곤할 때 학생들은 명상을 했다. 8주 동안 먹고 공부하고 명상하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기르는 연습을 했다.

불안에 시달리는 강박장애 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20~30대라는 최근 통계자료에서도 나타나듯이 요즘 젊은 층의 삶은 팍팍하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지 고민하는 20대에게 이 책은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탈출구를 제시한다. 물론 책을 읽는 독자들도 명상을 통해 지혜를 기르고 행복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마음챙김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한 순수한 바라봄’으로 정의를 내렸다. 핵심은 자신이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상태에 있는지 순수한 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술 또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다.

20대 젊은 대학생들에 마음챙김 명상 ‘탈출구’

자신 향한 순수한 바라봄 있는 그대로 ‘나’ 보며

내 안의 잠재력 발견 “자신을 사랑하는 삶”

마음챙김이라는 용어에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잘 살핌으로써 마음이 건강하고 바른 상태에 있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팔리어로 사티(sati)라고 한다. 사티 수행은 한자문화권에서 거의 사라지고 동남아시아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기 때문에 사티라는 용어가 더 많이 알려지게 됐다. 사티의 우리말 번역어로는 알아차림(awareness)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학생 30여명과 함께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모두 명상 초보자들이었다.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어떻게 명상을 실천했고 무엇을 체험했는지 명상일지를 통해 보고했다.

책에는 명상을 통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지금껏 몰랐던 다양한 모습과 자기 안의 잠재력을 발견한 사례들이 나온다. 남의 규칙에 끼워 맞추며 자기를 학대하는 대신 자기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스스로를 구제해주는 느낌이 들도록 해주는 게 명상인 것 같다. 그동안 해왔던 응원이나 위안은 그저 그 순간을 버티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억지로 내 진실한 감정을 부정하고 상황에 나를 끼워 맞추며 자신을 학대해왔음을 자비명상을 통해 깨달았다.

진정으로 괜찮다는 응원을 내게 보냈는데 코끝이 찡하기까지 했다. 상황에 나를 끼워 맞추며 나 자신을 학대해왔음을 자비명상을 통해 깨달았다.”

학생들은 마음챙김으로 지금껏 몰랐던 자신의 다양한 잠재력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사진은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참가자들의 수행 장면.불교신문 자료사진

저자는 명상을 실천하기보다 명상을 마치고 짧더라도 명상일지를 남기라고 조언한다. 명상일지에는 날짜, 시간, 장소, 지속시간 등의 기본 정보와 명상을 실천한 상황, 명상 중에 경험한 내용을 담은 관찰, 명상을 마치고 난 소감 등을 담으면 된다. 체험한 것으로 끝나는 것보다 말이나 글로 정리하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욕구와 생각을 내려놓는 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는 기술을 익힐 것”이라며 “자신의 귀중한 체험을 나눌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저자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로 있다. 한국건강심리학회장과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심리학회장을 맡고 있다. 심리학 응용에 관심을 갖고 스트레스 관리와 웰빙 증진을 위한 방법으로 명상과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즐거움>,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받아들임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이 있다.

[불교신문2995호/2014년3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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