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불교박람회 폐막, 6만2천명 운집…朴서울시장 “감탄했다”

지난 3월6일부터 9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4 불교박람회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월9일 폐막했다.

박람회 사무국은 오후5시 현재 총 관람객 수가 6만2000명이라고 집계했다. 지난해 5만3000명이 다녀간 것에 비해 1만명 정도가 더 찾은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교박람회 마지막 날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사진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소식 캠페인에 서명하고 총무부장 종훈스님과 기념촬영하는 박 시장.

지난 밤 눈이 내리고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박람회 마지막 날에도 관람객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문을 열기 전부터 몰려든 관람객으로 이미 주차장은 만원을 이룰 정도였다. 이날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고, 소규모 단체 관람 역시 계속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과 젊은 세대들이 그룹을 지어 동료들과 같이 전시장을 찾은 경우도 자주 목격돼 불교라는 종교로 국한되지 않고 세대를 초월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축제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가족과 함께 찾은 김민재(16, 서울 잠실동)양은 “체험행사가 많아 좋았다”며 “친구들과 왔어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내년에는 친구들과 같이 오겠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휴일을 맞아 찾아온 관람객도 많았다. 거제에서 올라온 김윤경(39)씨는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대단한 행사”라며 “지방에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람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오후1시20분경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종훈스님과 불교신문 사장 성직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 등의 환영을 받은 박 시장은 잠시 차담을 나눈 후, 곧장 박람회장을 둘러봤다.

30분으로 예정된 라운딩은 1시간으로 늘어날 정도로 박 시장은 불교박람회에 많은 관심을 나타났다. 박 시장은 몇몇 부스에서 방명록에 서명하며 ‘부처님의 자비로 온 세상을 향기롭게’라는 글을 남겼고, 성철큰스님전 방명록에는 ‘성철스님의 큰 가르침 새벽처럼 늘 가슴에 새깁니다’라고 썼다.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한 박 시장은 라운딩을 마친 후 본지 기자에게 소감을 밝히며 “정말 좋았다. 불교가 간직한 문화유산은 깊고 넓지만 사찰 안에 갇히거나 적은 사람들이 아는 경우가 있다”며 “불교박람회는 이같은 문화유산을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향유되는 좋은 광장이다. 박람회를 통해 불교문화가 민족유산으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도 불교박람회가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마자막날 오후임에도 밀물듯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불교TV 회장 성우스님과 11교구본사 불국사 관장 종상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정우스님,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들이 박람회를 찾았다.마지막 날에 대한 아쉬움인지, 관람객들은 오후 들어서도 끊이지 않고 밀려들었다. 공식 폐막시간(오후5시)에 불과 2~3시간을 남긴 시점에도 입장객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폐막을 앞두고 일정을 마무리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입주한 3관에서는 제2회 사찰음식경연대회 및 시상식이 열렸다.

사찰음식경연대회에서 심사를 받고 있는 참가단체.

경연대회 결과 학생부에서는 고려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이 대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고, 일반부에서는 울진 불영사팀이 대상을 수상하며 상장과 함께 상금 150만원을 받았다. 불영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람회는 이날 오후5시 공식 폐막했다.

지난해와 올해 SETEC에서 열렸던 불교박람회는 내년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다. SETEC이 방문하기 불편하다는 여론과 한국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발돋움한다는 원력을 실현하기 위해 장소를 옮기게 된 것. 2015 불교박람회는 2015년 2월26일부터 3월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불교박람회 조직위원장 성직스님(불교신문 사장)은 “올해 박람회는 일반인들이 많이 관람하면서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불교산업의 저변을 확대함과 동시에 서울 한복판에서 즐기는 불교축제라는 위상을 확고히 자리잡는데 주력하겠다. 더불어 불교문화를 산업의 영역으로 확대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는 박람회가 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체험행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 즐거움을 위해 불편함마저 감수했다.

한편 이날 오전11시에는 서울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이 ‘삶은 환타지다’라는 주제로 1관 특설무대에서 대중 강연했다. 200석 의자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 서서 듣기를 마다하지 않는 청중들에게 월호스님은 “행복은 구걸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복을 닦거나 도를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복 닦는데는 보시 공덕이 최고”라며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어야 한다”고 법보시와 재보시의 공덕을 설명했다. 또 “도를 닦으려 한다면 바로 지금 여기서 내 몸과 마음을 관찰하라”고 조언했다.

스님은 “콩 심은데 콩 나고 밭 심은데 밭 난다고 믿는 것이 불교”라며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므로 복을 닦고 도를 닦는데 게을리 하지 말라”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이 대중강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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