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2>

결빙 한랭손상으로 인해 피부로 가는 혈류는 70㎏ 성인을 기준으로 분당 200~500㎖이며 피부의 온도가 14℃가 되면 분당 20~50㎖로 감소한다. 10℃가 되면 피부 혈류는 거의 무시할 정도로 감소되며 5~10분 간격으로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주기적으로 일어나 피부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혈류를 공급하게 된다.

이러한 주기적인 혈관의 수축과 확장은 중심체온이 위험수준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지만 중심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되면 점차적으로 가장 차가운 부위의 혈류부터 차단하게 된다.

피부 온도가 0℃이하로 내려가면 세포 사이에 조직액이 얼게 되고 삼투 현상으로 세포 내의 수분을 끌어내어 세포가 파괴된다.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으로 혈관 수축과 혈소판 응집이 발생하여 모세혈관에 혈전을 일으키게 되고 조직으로 허혈상태가 일어나고 괴사가 발생한다.

동상은 피부의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얼굴, 코, 귀, 손, 발 등 노출부위에 잘 일어난다. 동상은 4도로 구분하고 1, 2도는 표재동상으로 3, 4도는 심부동상으로 나눈다. 1도 동상은 피부의 부분결빙으로 괴사는 없고 충혈과 부종이 나타나고 며칠 지나면 피부탈락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2도 동상은 피부 전층 결빙으로 수포를 동반한 부종과 충혈이 일어나며 표피층이 괴사되어 상피가 벗겨진다. 3도 동상은 피부 심층까지 괴사가 일어나서 피부 색깔이 잿빛이 된다. 4도 동상은 피하조직, 근육, 뼈, 인대까지 손상을 받아 피부는 검고 바짝 마른 두꺼운 가피가 형성되게 되며 예후가 아주 불량하게 된다.

심한 경우 손상부위의 절단까지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치료의 기본원리는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조직과 세포가 얼어 결빙된 것을 녹여주고 다시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젖은 의복과 신발은 제거하고 따뜻한 담요로 감싸 저체온증을 방지하고 손상부위는 소독거즈나 붕대로 감싼다. 환자에게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한다. 손상부위를 38~42℃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담가서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관찰한다. 얼굴 부위는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압박하여 처치한다.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직접 건조한 열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추울 때 하는 평상시 행동인 몸을 주무르고 문지르는 행동은 손상을 줄 수 있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춥다고 술을 마시면 피부 혈관이 확장돼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고, 담배는 수축된 혈관을 더 수축시켜 동상이 더욱 잘 발생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주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밖에서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노출 부위는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의복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손발이 차다든지 당뇨환자와 같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여벌의 옷 등을 준비해 땀이 나거나 젖었을 때 자주 갈아입는다. 두껍고 꽉 끼는 옷보다 가볍고 방풍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불교신문2981호/2014년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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