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으로 유물소장자 관리자 교육 등 실시

문화재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금석문 탁본사업
근현대 스님 소장유물 기증
탑의 사리장치 주제로 특별전도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덕문스님)이 체계적인 불교문화재 보존을 위해 올해부터 ‘유물소장자ㆍ관리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예방적 문화재 보전기반 구축에 나선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오늘(1월22일) 오후 2014 신년 업무계획을 통해 사찰 등 문화재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과 주요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지정 및 비지정문화재의 보존관리와 소유자들의 자발적 보존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년 동안 국고보조를 받아 불교문화재 보존연구원 건립, 문화재보존관리현황 모니터링, 다량보관장소 환경 모니터링, 문화재 예방적 긴급보존처리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관장 덕문스님은 “문화재 보존 처리 기술이 업체에만 맡겨져 있는 상황인데 불교문화재는 스스로 보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 그때그때 보존처리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최근 한 사찰에서 괘불을 보수하면서 장판을 댄 것을 봤다”며 “신중히 다뤄야 할 부분인데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문화재를) 아파트나 건축물 대하듯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그 첫 시작으로 실제 다량문화재 소장자 및 관리자들이 일상에서 문화재관리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문 소양교육을 실시한다. 권역별로 4곳을 정해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

성보박물관의 시설관리와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문화재 다루기와 재질별 취급 방안, 온습도 조절 및 도난, 화재 방지 등 관리방법,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한다.

금석문 탁본 조사사업도 펼친다. 현존하는 금석문 자료들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 별다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연 상태로 노출돼 있어 풍화와 마모, 인공적인 훼손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올 1년 동안 경상북도 일부지역 50여개 유물을 대상으로 탁본과 사진 및 영상촬영을 한다. 이를 통해 금석문 탁본 기본 자료를 구축하고 전통 공예기술의 육성과 지원, 진시에 활용한다.

이와 함께 근현대 스님들의 소장유물 기증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조계종 역사가 전승될 수 있도록 원로스님들의 소장유물기증을 유도하는 한편 현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포교원장, 호계원장 스님 등을 중심으로 유물을 기증 받을 예정이다. 기증증서를 발급하고 감사패도 증정한다.

올해 주요 전시 일정도 밝혔다. 오는 6월에 탑의 사리장치와 불상의 복장 등을 살펴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일반 대중이 사리신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9월에는 ‘추사와 봉은사’를 주제로 서울 봉은사의 창건과 역사인물을 다루는 전시회를 연다. 성보문화재와 추사 그리고 벽암각성 스님 등 관련유물들을 정리해 사찰 창건부터 현재까지 되돌아보는 전시를 가질 계획이다.

관장 덕문스님은 “박물관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소중한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과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 전시를 여는 등 배움의 자세로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2981호/2014년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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