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등 촬영…로케이션 명소 부상

군산 동국사에서 촬영한 KBS2 특별기획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2 특별기획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제작진은 19일부터 20일까지 동국사(주지 종걸스님)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는 동국사가 일본식 사찰로 알려지면서 전격적으로 로케이션 촬영이 이뤄진 것.

총 24부작 가운데 동국사에서 진행된 촬영은 5회분으로 스피드와 날렵함을 주특기로 가진 파이터 신정태(김현중)와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여주인공 데쿠치 가야(임수향)가 불전에 참배하고 경내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김현중·임수향 주연의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은 총 15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한 초대형 프로젝트(24부작)로 KBS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감격시대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와 신의주를 무대로 사랑과 우정, 애국과 욕망에 아파한 주먹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누아르물이다.

동국사에서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8년 개봉한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감독 허진오)와 조승우·김혜수·백윤식 주연의 ‘타짜’(감독 최동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빠스켓볼'(극본 김지영 장희진ㆍ연출 곽정환)이 동국사에서 촬영됐다.

이번 감격시대까지 동국사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4편.

동국사가 이처럼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군산의 젊은 예술인과 월명동 주민들이 함께 리모델링해 군산의 명소가 된 ‘동국사 가는 길’ 과 ‘젊음의 거리 영화동 마을만들기’ 사업 등과 맞물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라는 타이틀이 상당부분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솔국치 이후 일제치하 당시 국내에 지어진 일본식 사찰은 모두 500여 개에 이르렀으나 해방 이후 없어지고 지금은 동국사가 유일하다. 

지난해 5월 군산 동국사에서 촬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빠스켓볼' 촬영 모습.

한편 동국사는 지난해 11월 중창불사를 위한 첫 삽을 뜬데 이어 올해 요사채를 완공하고 내년에는 성보전시관과 침탈사 자료관을 건립하고 사찰 주변 근대역사경관 벨트화 추진과 함께 천불전과 해수관음상 불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은 “사찰이 일본 건축양식과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최근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등 방송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를 반영하듯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신문2981호/2014년1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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