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규 불교문화재硏 실장 “정비돼야 산성 가치”

“문화재 관리체계 범주에 벗어나 있는 비지정 사지 훼손 사례는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산 사지 또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정 및 관리가 매우 부실하다.”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실장은 고양시가 지난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정립’ 주제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날 북한산 사지의 지정 및 관리 부실 실태를 지적하며 북한산성 관련 유적을 정비할 때 반드시 사지들도 함께 정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실장은 “흔적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원 지형을 파괴한 후 골프장, 아파트 등이 조성된 사례도 있으며 묘 상석이나 석축을 사지와 관련된 석탑을 이용해 짓기도 한다”며 “동산문화재와 관련된 사지를 포함해야 전체 사지의 10% 정도에 해당될 뿐 나머지는 관리체계 범주에 벗어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70% 이상은 이미 개인 소유가 되어 본연의 모습을 찾기 어려우며 문화유산이 훼손된 경우도 80%에 가깝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북한산 소재 사지들은 한마디로 수도권 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이 향유해야 하는 야외종합박물관”이라며 “사지들이 정비돼야만 북한산성이 갖는 역사 문화적 가치가 완결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세미나는 북한산성에 대한 세계유산적 가치와 문화유산적 진정성을 재정립하고 올바른 등재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열렸다.

북한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정치ㆍ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아 조선 숙종 37년 왕명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산성 내부에 13개 사찰이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당시 성곽제도와 조선후기 불교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불교신문 2980호/2014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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