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영 뉴스통신사가 보도하는 칼럼에서 도가 넘는 표현으로 불교를 비하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급한 일반화를 통해 스님들과 불교계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

글은 현재 뉴시스 종교 분야에서 연재 중인 ‘하도겸 칼럼’이다. 이 칼럼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사인 하도겸 씨가 뉴시스 종교란에 연재하는 칼럼으로, 주로 티베트 불교나 마음공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놈’, ‘땡중’ 등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며 불교를 비하하거나 일부 문제를 확대해 불교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일반화하고 있다. 칼럼을 싣는 뉴시스가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라는 점도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타 언론에서 이 글을 소개할 경우 불교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여과 없이 보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칼럼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중놈 시절 잊은 조계종 승려에게 웬 3배?’, ‘중놈 시절 잊은 조계종 승려에게 웬 성불?’ 등의 칼럼에서는 악의적으로 스님들을 비하하고 있다. ‘중놈’은 숭유억불이 자행되던 조선시대 스님들을 비하해서 부르는 표현이었다.

하 씨는 “3보라며 까불던 승려의 폐해가 너무 컸기에 그렇게 됐다”고 숭유억불의 이유를 설명하며 현재 조계종이 “조선시대 중놈 시절을 잊었다”고 비판했다. ‘SNS 페이스북을 점령한 스님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한 땡중을 사칭한 사기꾼은 베스트셀러작가 승려처럼 댓글을 자주 남기며 젊은 처자들에게 접근한다’고 소개한 뒤, 말미에서 ‘이 글은 특정 승려와 무관한 일반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밝히며 특정인이 아닌 SNS를 통해 포교에 나서는 스님들까지 마치 모두가 ‘땡중’인 것처럼 비하하고 있다.

선지식을 찾기 어려운 조계종의 현주소를 비판하며 ‘인가는 장삿속에 벌어진 거짓에 불과하다’, ‘도를 깨우쳐서 인가까지 받았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는 등 참선 수행 전체를 매도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조계종 기획국장 남전스님은 “공개된 언론을 통해 도가 넘는 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 불교계 전체의 일로 일반화시키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불자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잘못된 기사에 대해 판단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칼럼 필자인 하도겸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보된 내용을 바탕으로 (칼럼을) 썼다”면서도 도가 넘는 표현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불교신문 2980호/2014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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