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2>

체온이 떨어지면 우리 인체 내 장기들은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는다. 심장에서는 심박출량과 혈압이 떨어지고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여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 또한 기관지내 분비물은 추위로 인해 증가하는 반면 기침 반사 등의 폐기능은 감소되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조직의 산소 이용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콩팥을 비롯한 여러 장기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혈액응고장애 등 전신적 악영향을 초래한다. 또한, 의식장애를 동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환경성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던 점과 중심체온을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다. 중심체온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저체온증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는 없다.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부정맥을 확인하기 위한 심전도 검시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크게 일반적인 보온과 재가온 요법으로 진행된다.

본능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따뜻한 곳을 찾게 되지만 소아, 노인과 같은 경우 이에 대한 저항능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저혈당, 당뇨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뇌경색, 뇌손상, 뇌종양 병력이 있는 환자들도 특히 주의해야한다. 이처럼 체온 저하에 대한 적응력이 약한 사람들은 한파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갈 경우 내복이나 두꺼운 옷을 입는 등 보온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분들도 추운 날이면 각별히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의 확장을 통해 외부로 열을 쉽게 빼앗기게 되어 저체온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 적절한 운동과 균형있는 식단으로 몸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의식이 있고 추위를 심하게 느끼는 경증의 저체온증인 경우에는 우선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바람과 추위를 피해야 한다. 옷이 물에 젖었다면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 사워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곧바로 따뜻한 곳을 찾기 힘든 경우라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마른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료수나 물을 마실 수 있지만 알코올,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피한다.

의식이 나빠져서 스스로 이런 행동을 못할 경우는 주위 사람이 따뜻한 옷 등으로 보온하고 119에 전화로 신고하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체온이 35도 이하로 낮거나, 전자체온계로 측정이 안될 만큼 몸의 온도가 지극히 낮을 경우는 즉시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의식이 저하된 중등도 이상의 저체온증 환자는 재과온과 관련된 심장 부정맥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까지 이송시간이 15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장에서의 재가온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작은 충격에도 악성 부정맥이 생겨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이송해야 한다. 환자의 몸을 부비거나 흔들어도 안 되며, 혹시라도 환자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직접적으로 불을 가까이 하거나 뜨거운 물을 부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따뜻한 바람이나 온수를 사용해 몸의 온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불교신문2977호/2014년1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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