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1>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가벼운 외출도 꺼려질 만큼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응급센터를 찾는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외부 기온과 저체온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더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체온증의 증상과 대비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저체온증은 주위, 바람, 젖은 옷 등에 의해 우리 몸의 중심온도가 35℃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중심체온은 36.5℃와 37.5℃ 사이에서 엄격하게 조절되며 이 범위에서 벗어날 경우에는 열조절 반응이 작동하게 된다. 정상적인 신체에서 열손실은 전도, 대류, 방사, 증발에 의해서 발생하며, 신체에서는 열손실을 보상하기위해 열 보존과 획득의 기전이 작동하게 된다. 전도에 의한 열손실은 차가운 환경에 따뜻한 신체가 접촉할 때 발생되며, 특히 물의 전도성은 공기보다 30배나 높기 때문에 물에 젖거나 빠졌을 때 빠르게 발생한다.

대류에 의한 열손실은 신체 주위를 감싸고 있는 따뜻한 공기층이 바람에 의해 없어지게 될 때 발생하므로 바람 부는 환경에서 매우 증가한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7℃ 정도이며 체온이 내려가면 말초혈관을 수축해 몸의 온도를 유지시키려고 한다.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몸을 떨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사지말단의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중심온도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의 세 가지로 나눈다. 경증은 중심체온이 33~35℃인 경우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떨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피부에는 ‘닭살’로 불리는 털세움근(기모근) 수축현상이 일어난다. 34~35℃ 사이로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 신체에서는 열을 생산해내기 위해서 사지에서 심하게 떨게 된다. 34℃이하로 체온이 내려가면 판단력이 나빠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면서 말도 어눌해지게 된다. 33℃에서는 운동마비증상이 나타나며 무감정 상태가 된다.

중등도의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29~32℃의 경우를 말하며, 근육 떨림이 멈추고 몸이 뻣뻣해지며 동공이 확장되기도 한다. 체온이 32℃에서는 과호흡증과 빈맥증이 나타나며, 콩팥에서 뇨농축이 감소되어 소변량이 증가하고 몸의 수분이 감소한다. 32℃이하로 떨어지면 몸의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사라지고 의식저하에 빠질 수 있다. 30℃이하에서는 맥박은 지속적으로 느려지며 부정맥 발생이 많아진다. 중심체온이 28℃ 이하가 되면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가 되어 심실 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되어 심장정지가 일어나며, 정상적인 각막반사나 통증 반사가 소실되며 뇌사와 비슷한 상태에 빠진다.

[불교신문2973호/2013년12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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