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병

동물에서는 ‘광견병’이라고 불리는 공수병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제3군 법정전염병이다. 공수병은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사람이 물리거나 할퀴어져서 다쳤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이 사람의 눈, 코, 입의 점막에 닿아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교상 시 공수병을 유발시키는 동물로는 개, 고양이, 소, 너구리, 스컹크, 여우, 박쥐, 쥐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개와 너구리가 공수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을 끝으로 한동안 공수병 환자가 없었으나 1999년부터 다시 발생하기 시작해 한 차례 이상의 공수병이 발생한 지역을 위험지역, 그 인접한 지역을 위험예상지역으로 구분한다. 위험지역은 강원도(고성군, 속초시, 양구군, 양양군, 인제군, 철원군, 춘천시, 화천군, 홍천군), 경기도(가평군, 고양시, 김포시, 동두천시, 양주시, 양평군, 연천군, 파주시, 포천시), 서울(은평구)이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인 잠복기는 교상의 정도와 물린 부위에 따라 다양하나 보통은 20~60일이며 드물게 1년 이상인 경우도 있다. 머리에 가까운 부위에 물릴수록, 상처의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불안감, 무기력, 식욕저하,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1~4일 동안 나타난다. 이 시기에 물린 부위에 저린 느낌이 들거나 저절로 실룩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공수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후 흥분, 불안,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음식이나 물을 보기만 해도 목의 근육이 마비되고 침을 많이 흘리게 된다.

환자의 80%정도가 물을 두려워하는 증상이 나타나서 공수병(恐水病, 물을 두려워하는 병)이라는 병명이 붙여지게 되었다. 병이 진행하면서 경련, 마비, 혼수상태가 되고 호흡근이 마비되어 사망하게 된다.

공수병 예방을 위해 위험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나 거주하는 경우 야생동물이나 가축 및 애완동물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동물과의 접촉이 예상될 때에는 미리 백신을 접종한다.

야생동물에게 물린 경우 물린 상처 부위는 즉시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공수병이 의심될 때에는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한다. 면역력이 없는 교상 환자에 대해서는 백신과 면역글로불린 모두 투여하여야 하며, 면역글로불린은 1회 접종, 백신은 총 5회 접종해야 한다. 이미 공수병 위험지역인 경기, 강원 지역에는 백신 및 면역글로불린이 비축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불교신문2971호/2013년1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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