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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 신라가 기독교국 가야를 침략?합천군 제1회 문학상 선정 기준에 비판 줄이어

합천군

신라의 가야합병을

종교전쟁으로 폄훼한

소설에 4000만원 지급

“소설이 지킬 범위

넘어선 역사왜곡”

문제제기에는 ‘모르쇠’

“불교 수용한 신라가

평화롭던 기독교 국가

가야를 침략해

장로 무참히 살해”

갈등 부추기는 이같은 소설에

혈세 지불 적절한가…

합천군(군수 하창환)이 주최하고 경남소설가협회가 주관한 제1회 합천 다라국문학상 당선작 <황강, 다라국의 발원>이 노골적으로 불교를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소설은 심각한 역사왜곡과 종교적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소설의 범위를 넘어선 작품에 대해 지자체에서 혈세로 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옳은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초기 가야는 기독교국이었다”, “(대가야 건국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는 성모마리아와 동일인이다” “신라는 가야인 신앙의 뿌리인 신주단지를 깨부수고 이를 지키는 장로들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내용을 써 문학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이 소설은 초판 1쇄가 지난 11월29일 발행됐으며, 전국의 일반 서점으로 배포됐다.

이 소설은 불교 나라임을 선포한 신라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기독교 국가인 가야와 종교전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다.

특히 가야의 신앙을 말살하는 도구로서 ‘불교’를 전락시켰다. 책 212 페이지에 진흥왕이 ‘불교를 국교로 한다. 불법으로 삼한을 통일한다’고 대가야에 선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교도의 의식을 행하는 자에게 엄벌이 있을 것이다”고 서술하고 있다.

또 북방불교는 “사막과 산맥을 건너오며 많이 거칠어져 애당초 부처님이 설한 자비심하고는 거리가 생겨도 많이 생겼다”, 남방불교는 “해탈과 자비행이 그 목적이니 사랑을 강조한 성모의 뜻과 일치한다”고 밝혀 불교의 기본 교리와도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이같은 내용은 책 90쪽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왕인 진흥왕은 전쟁왕으로만 묘사하고 있다. ‘소설 속의 주요 인물들’ 소개란에 따르면 진흥왕은 “고구려, 백제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가야 여러 소국들과는 혼인동맹을 맺어 화친을 표방하지만 속으로는 종교말살 정책을 써 정신적 뿌리를 뽑고 있다”며 “그 구체적 방안으로 대가야 건국신앙인 정견모주 신당을 부수고 장로들을 살육한다”고 적고 있다.

저자는 또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식 교회 설립년도보다 훨씬 이전에 그리스도교가 한반도에 전래됐다고 주장한다. 소설 초반부에 서기 48년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올 때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사도 도마가 함께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이승훈이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1784년이 한국 천주교의 시작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도 벗어났다. 한국 개신교의 공식적인 시작 또한 1885년 서양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제물포를 통해 입국한 부활절 날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독교 전래 역사를 약 2000년 가까이 앞당긴 셈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지적한 송희복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문학평론가)는 “소설이 지켜야 할 범위를 넘어섰다”며 “불교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다종교 국가지만 서로간의 존중과 화합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데 오히려 소설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종교를 폄훼하고 있다”며 “문학의 힘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군민의 혈세로 주관한 문학상에 이같은 작품을 선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자인 표성흠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떤 부분이 불교를 폄훼했다는 것이냐”며 “소설 가지고 그런 얘기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불교와 역사왜곡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현재 합천군 게시판에는 문학상 심사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합천군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문화체육과 김영애 계장은 “주관단체가 다음 주까지 보고할 예정”이라며 “불교 폄훼와 역사왜곡 등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도 답변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은 문화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올해 처음 다라국문학상을 제정하고 다라국과 사이기국 등 합천에 존재하며 찬란한 문화를 이뤘던 가야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을 공모했다. 대상 1편 4000만원, 가작 1편 1000만원을 수여했다.

어현경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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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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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konskij 2013-12-16 15:34:24

    불자 여러분,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미혹하지 마십시오.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DB 중 삼국유사 2권 기이(紀異) 편 중 맨 아래 가락국기(駕洛國記)를 보면... 초대 김수로왕이 지리산과 가야산 사이에 가야(伽耶)를 건국하면서 그 건국이념을 밝히는데, “이 땅은 협소하기가 여뀌 잎과 같지만 수려하고 기이하여 16나한(羅漢)이 살 만한 곳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밑의 주석에는 16나한은 석가의 16제자라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삭제

    • volkonskij 2013-12-16 15:33:37

      (계속) 그리고 <수로왕이 아유타국의 공주를 왕후로 맞이하다> 편에서는, 오늘날 아유타국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지만은, 대체로 아유타국은 인도 갠지스 강의 상류인 사라유 강의 좌안에 있던 고대 도시국가인 아요디아(Ayodha)왕국 [빠세나디王이 다스리던 코살라 왕국의 수도로, 기원정사가 코살라 국의 또다른 수도인 슈라바스티에 있었음]이라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삭제

      • volkonskij 2013-12-16 15:32:28

        (계속) 이와 같이 한반도 역사에서 처음으로 불교를 국가의 건국이념으로 밝힌 가야가 기독교국이라니요? 저들 기독교와 더불어 우리 내부에서 불자 행세를 하고, 승려 행세를 하고 다니는 그들 간첩들의, 더럽게 치사하고 비열한 수법에 구역질을 느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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