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전국 사찰 연계

동지팥죽 함께 나누며

사랑과 자비기운 북돋는

연말 분위기 조성

 

버스기사 환경미화원 등

우리를 지탱해주고

보살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 

참선과 염불만이 수행이 아니다. 내가 있는 일상생활에서 보시와 자비나눔을 실천하는 등 부처님처럼 살기 위한 모든 행동이 수행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조계총림 송광사와 광주 무각사 자비봉사단이 소록도 주민들을 위해 연 자비의 팥죽 나눔행사.

조계종은 연말을 맞아 나눔과 수행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이웃사랑 보살행’ 실천주간을 선포하고 전국사찰이 참여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통명절 동지(22일)를 기점으로 일주일 동안을 ‘동지팥죽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보살행 주간(가칭)’으로 정하고, 전국 교구본사와 함께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이다. 총무원 기획실은 행사를 통해 이웃들과 팥죽을 함께 나누며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정진하자는 뜻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실천 주간이 선포되면 매년 연말마다 전국 주요사찰이나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비나눔 행사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는 자비나눔 격려 방문을 비롯해 종교간 화합과 나눔을 상징하는 성탄트리 점등식을,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재의 선물 보내기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이웃사랑 보살행 주간과 관련해 사회부 등 실무부서 간의 회의 및 협의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버스기사, 환경미화원, 아파트 경비원 등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지탱해주고 보살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연말 전국에 사랑과 자비의 기운을 퍼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동지를 맞아 전국 사찰과 복지관에서도 팥죽을 나누고 한해의 소원을 비는 다채로운 나눔 행사가 열린다. 광주 무각사(주지 청학스님)는 올해도 자비봉사단과 함께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를 찾아 지역주민과 환자들에게 동지죽을 직접 만들어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무각사 자비봉사단은 14일 소록도에서 김장김치 및 동지죽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위해 무각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김장김치를 담고, 13일에는 동지죽에 넣은 새알을 만들었다. 이번 나눔행사는 소록도 주민 450세대에 10kg 분량 김장김치를 나눠주고, 국립 소록도병원에도 10박스를 기증한다. 또 주민 500여명에게 동지죽을, 병동 환자 160명에게는 팥칼국수를 현장에서 만들어 대접한다. 무각사는 2011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소록도 첫 방문을 계기로 현재까지 나눔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과 한화S&C(대표이사 진화근)도 11일 서울 영등포장애인복지관에서 소외이웃을 위한 ‘따뜻한 아랫목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따뜻한 아랫목 만들기는 연말 소외이웃의 든든한 겨울나기를 지원하는 행사로 2010년 연탄나눔을 시작으로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화 S&C의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조계종 자원봉사단, 50여 명의 장애인, 다문화가족들은 1500kg의 김장 김치를 담으며 나눔을 실천했다. 이들이 담은 김치는 서울 종로 및 영등포 지역 다문화 가족과 저소득 장애인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종로노인복지관(관장 정관스님)도 동지를 맞아 오는 20일 복지관 이용 노인들에게 동지 팥죽나눔을 실시한다. 복지관 점심 특식으로 40여 명의 노인들에게 팥죽을 제공하며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동지의 전통을 되새길 계획이다.

[불교신문2970호/2013년12월14일자]

 

김하영 홍다영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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