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돌연사 <1>

휴일이라서 집에 있던 동국 씨. 갑자기 거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아버지가 쓰려져 있었다. 빨리 119에 신고를 하고, 학교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며 가슴압박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에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하실 수 있었다. 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울 때만 해도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에 주위에서 쓰러진 분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몸의 심장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우리가 마지막으로 눈감는 그 순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뛰고 있다. 호흡을 통해 폐에서 교환된 산소를 온몸의 주요 장기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잠시도 멈출 수 없이 계속 뛰고 있다.

이런 심장이 갑작스럽게 기능을 멈추게 되면 심장 돌연사를 일으킨다. 심장 돌연사하는 사람은 한 해 2만~2만5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연간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 수가 7000여 명 정도이니 많은 수라고 할 수 있다. 하루 70여 명의 환자가 사망하는데 비해서 국민들의 인식은 상당히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심장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혈관 질환이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심장 돌연사의 3분의 1정도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것이고 나머지 3분의 2정도는 평소 별다른 질환이 없거나, 가벼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려져서 운명을 달리 할 수 있다.

심장 돌연사는 가슴의 통증이나 호흡곤란, 의식소실 등의 증상이 발생한 지 1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아주 치명적인 재앙이다.

심장 돌연사의 80%는 심장 근육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경화증이 원인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더라도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극도로 좁아져야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에 바위 돌을 올려놓은 듯 하거나, 쥐어짜는 듯 한 통증이 1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장이 보내는 위험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대다수 환자들은 증상이 발생하여 쓰러질 때까지 자신의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지내게 된다.

심장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도 심장 돌연사의 원인이다. 대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며,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 밖에 선천성 긴 QT증후군, 우심실 이형성증, 브루가다 증후군 등 심장과 관련한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불교신문2967호/2013년12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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