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이해하기 쉬운 불교문화개설서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목경찬 지음조계종출판사

전국 사찰 직접 현장 답사하고

사진까지 수록한 ‘사찰안내서’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은 사찰이 지닌 소중하고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삶의 현장이며 신앙의 공간으로서 상징과 의미를 찾는 진지한 불교문화개설서이다. 흔히 불교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어진다. 그런 바람은 이 책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불교문화에 대한 저자의 깊은 천착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힘겹게 그리고 눈물겹게 찾아 나서면서 불교가 지닌 매우 깊고 그윽한 메아리를 따사롭게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그 노력의 결과물들은 모든 불자라면 궁금해 했고 알고 싶어 하는 지식욕을 자극하고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유식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불교문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들로 그 이해를 돕고자 시도한다. 앞서 <부처님께 다가가는 방법> <들을수록 신기한 사찰 이야기> <유식불교의 이해> 등의 저작들은 저자의 오랜 경험과 간절한 마음과 절절하고 애틋한 문장들로 적셔준다. 저자 불광교육원 목경찬 선생은 불교 교리와 불교문화 전반에 대한 오랜 공부와 답사로 사찰에서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님을 잘 밝혀준다.

저자의 고민은 절을 가꾼 사람들의 마음, 그 부처님을 모신 대중들의 마음을 보라고 안내하고 있다. 사찰을 통해 다양한 상징을 파악하면서 우리는 결국 고통의 바다를 헤엄쳐가야만 하는 존재이면서도 결국은 부처님처럼 닮아가야 함을 거듭 제시하면서 책 말미에 “중생공양이 제불공양이다”라고 말했다.

답사의 결과물들은 다시금 경전의 가치를 해석하고 재확인하면서 불교교리와 불교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융합한다. 곧 불교 답사만으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그의 체험은 또다시 경전으로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불교문화 자체로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경전의 의미도 같이 이해하면서 사찰의 상징과 뜻을 함께 이해하고 그 길을 따라 밟아가고 있다.

책은 “삶에 지장이 많으신 분은 지장보살을 생각하고 꼭 소원을 들어달라고 한 후 지장까지 받아 놓으시라고”라는 형태로 이웃집 아저씨처럼 불교문화와 교리를 차분하고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순천 선암사 해우소의 ‘뒤ㅅ간’을 누구는 엉덩이를 깐 뒤에 볼일을 본다고 ‘깐뒤’라고 읽고 있다고 재해석을 시도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교문화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릴 수 있고 해학과 재미로도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들어설 수 있음을 알려준다.

문화는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그러한 가치를 저자의 따뜻하면서 독특하고 진지한 시야와 생각으로 인해 우리는 불교문화를 한층 친숙하게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다시금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으며, 그러한 불자들의 질문과 불교문화를 알고 싶은 이들은 저자의 사이트 ‘저 절로 가는 사람’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그렇게 책과 인터넷의 융합을 통해서도 저자는 따뜻하게 우리를 불교문화를 전하고 있다.

[불교신문2937호/2013년8월1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