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해상서 풍등제 봉행

부산불교연합회 광복절 맞아
한반도 평화기원 마음 담아
독도함 해상서 풍등제 봉행

독도함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등

광복 68주년을 맞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1742개의 풍등이 떠 올랐다. 국내 최대 함정인 독도함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며 떠올린 풍등은 바람을 타고 해운대 바다를 향해 빛을 밝혔다.  연휴를 맞아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바다에서 밀려오는 풍등의 물결에 환성을 질렀다. 저녁 8시15분, 해가 진 시간 하늘로 솟아오르는 풍등의 아름다움에 젊은이들은 폭죽을 터트리며 화답했다.

이날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범어사 주지)는 독립일을 상징하는 815개의 풍등에 이어 오는 9월27일 열리는 한반도평화기원법회를 상징하는 927개, 총 1742개의 풍등을 하늘로 올렸다.

부산불교연합회와 연합신도회가 공동주관으로 진행한 한반도평화풍등제가 지난 15일 부산 독도함에서 2000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봉행됐다. 해군작전사령부(사령관 정호섭 중장)의 지원으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에서 선상에서 열린 풍등제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해인사 주지 선혜스님, 군종교구장 정우스님,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 등 교계 중진스님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윤희 부산불교연합회장, 허남식 부산시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등 정관계 인사, 부산종교인평화회의 황성민 목사, 정숙현 원불교 교무 등 이웃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보훈가족, 한국전 참전용사, 다문화가족과 차상위 계층이 함께 하며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내외빈은 해군작전사령부 내 군법당인 해운사 참배에 이어 작전사령부에서 차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은 “마침 행사를 앞두고 개성공단 문제가 타결됐다. 행사의 기운을 이어 금강산도 곧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올해 여름 경남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바다에서 열리는 풍등제의 기운이 모여 단비가 부산경남지역을 촉촉이 적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덕담을 건넸다.

독도함에서 함장 초청으로 열린 저녁 만찬에 이어 주요 내외빈이 본 행사장으로 입장하면서 독도함이 힘찬 고동소리를 울리며 출항했다. 작전사령부를 떠난 독도함은 1시간여 순항을 하며 해운대 앞바다에 이르렀다. 선상에서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헌화의식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조계종부산불교연합회장 수진스님은 “평화의 성자여. 이 나라 이 강토는 정녕 당신들의 것입니다. 한평의 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 숨죽이며 있었나이까. 이 순간 이 자리에 당신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서로운 눈물 거두시고 편히 쉬소서”라며 추모사를 읊었다.

이어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오늘 행사처럼 한반도와 온 세계가 평화롭고 아름답게 장엄하기를 바란다”며 평화를 기원한데 이어 대회장 수불스님은 “우리는 지금 광복 68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당당함을 알리고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특히 종교의 평화적 역할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민관군이 연합해 개최하는 팔관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9월27일 열리는 한반도평화기원대법회를 세계 평화를 위한 전환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15 광복절을 맞아 풍등제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이 함께 했다.

부산 부두에 위치한 해군작전사령부를 떠난 독도함은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해운대 앞 바다로 접어들었다. 잔잔하던 육지와 달리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제법 강했다.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이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꽃’이 주요 내외빈에게 전달되면서 풍등이 하나둘 날아오르더니, 어느새 해운대 바다를 가득 채웠다.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은 “풍등제를 시작으로 한반도평화기원법회, 서산대제, 팔관회로 이어지는 행사가 원만히 성사되도록 부산 불교계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1800여개의 풍등이 바다로 날아오르는 장관을 뒤로, 독도함은 다시 해군작전사령부로 뱃머리를 돌렸다. 무대에는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음악단과 가수 윤수일의 공연 등으로 흥겨운 가요마당이 진행됐다. 광복 68주년을 맞아, 세계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끈 국민들의 힘과 세계평화에의 염원을 알리는 풍등제는 그렇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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