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진스님 첫 개인전 ‘천진불展’

 ‘웃는 모습’ 테마로 잡은

한지공예의 색다른 변신

천진난만한 동자승 보고

근심걱정 내려놓길 기대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문화국장 수진스님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 ‘천진불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회에서 선보일 다양한 모습의 천진불.

 

 

 

전통한지인 닥종이로 천진난만한 동자승을 표현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문화국장 수진스님<사진>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 ‘천진불전(Happy Buddha)’을 연다. 23일 오후2시 개막식을 갖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자승을 비롯해 불보살, 산신, 나한 등을 닥종이로 빚은 인형작품 41점을 선보인다.

수진스님은 “기존의 작품이나 선례가 없어서 닥종이로 부처님, 보살, 산신, 나한 등을 표현하는데 나름의 많은 고심이 있었다”면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 많은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은 많지만, 불보살을 만든다는 신심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한지공예와 인연을 맺었다는 수진스님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2년 반이 넘는 시간을 들였다. 완전히 건조시켜야 다음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한지의 특성상 한 작품 당 두 달이 넘는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스님은 “닥종이 인형은 한 겹 한 겹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수개월 동안 셀 수 없이 반복해야 완성되는 시간의 정성으로 빚어내는 예술”이라며 “이러한 정성과 더불어 불보살을 조성한다는 신심과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주제로 삼은 ‘해피 붓다(Happy Buddha)’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작품의 해학적인 면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조각과 불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엄한 모습의 부처님은 잠시 접어두고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친근한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님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닥종이인형 공예의 특징인 해학적인 면을 주로 살렸고, 모두 미소 짓거나 웃는 모습만을 테마로 잡았다”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전시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모든 근심걱정 내려놓고 천진난만한 동자승과 함께 웃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근엄하고 장엄한 부처님을 상상하고 전시를 관람하고자 한다면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도 호탕하게 웃으신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부처님도 동자승과 딱지치기하고 제기차기를 한다면 얼마나 신날까, 하는 마음속에 있는 동심 세계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작은 인형들 사이에 80여cm에 이르는 부처님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지로는 큰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스님은 1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권영인 한국예원문화협회 이사장은 “부처님, 보살, 산신, 나한, 동자승 등 다양한 불교의 상징물을 우리나라 전통한지에 담아냄으로서 닥종이 공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쉽게 불교를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로 표현하는 등 앞으로 한지공예가 불교포교의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진스님은 첫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 한지공예의 대중화를 위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님은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한지로 표현할 수 있는 불교소재의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함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희노애락을 담은 다양한 모습의 부처님을 한지공예로 표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2937호/2013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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