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콧 박정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그림그리기 수업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정콧 박정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숨겨져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박정순 초등학교에서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한창 운영 중입니다. 5월부터 시작된 도서관 프로그램은 다달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찾아갑니다. 예능교육이 없는 캄보디아 공교육에서 도서관 프로그램은 단비 같은 시간입니다.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벗어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니까요. 그래서인지 준비하는 활동가들도 아이들이 기뻐할 것을 상상하면 신이 납니다.

지난 5월 저학년들은 선생님이 들려주는 구연동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학년들은 역할극을 준비해서 발표했습니다. 구연동화 시간에는 모든 아이들이 눈을 총총 빛내며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5학년의 역할극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활동가들도 캄보디아의 예능 교육 부재를 알고 있어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5학년 친구들의 연극은 이런 끼와 재능을 숨기며 살았나 싶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소품도 깨알같이 준비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모두들 큰 박수와 함께 환호를 질렀습니다.

5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6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저학년은 그림그리기, 고학년은 모자이크가 한창입니다. 모자이크의 큰 밑그림을 전지로 17장 준비하느라 활동가들이 많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색종이를 붙여 완성하는 모습에 고생은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이번 달 말쯤에는 완성된 모자이크를 찍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월 프로그램은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종이접기. 선생님들이 종이접기를 쉽게 배우고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게 종이접기 다이어그램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활동가들이 학교 다닐 때 갈고 닦았던 미술 실력을 쥐어 짜내야 합니다. 그 덕에 활동가들도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여기까지 정콧 박정순 초등학교 도서관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기가 더 쉬워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프로그램을 꿈을 찾는 도서관 프로그램이라고 과감히 이름 붙여 봅니다. 후원문의 (02)3409-0303

[불교신문2937호/2013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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