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평화 1000일 정진 입재 500일을 맞아

종단이 자성과 쇄신결사를 추진하며 결행한 생명평화 1000일 정진이 지난 12일 절반을 넘어섰다. 이날을 맞아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생명평화 1000일 정진 입재 500일 기념식’을 열고 지속적인 동참을 다짐했다. 지난해 3월28일 진제 종정예하의 정진등 점등으로 입재한 생명평화 1000일 정진이 반결제인 500일을 맞이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같은날 저녁 ‘결사 2년을 말한다’를 주제로 공개토론회와 콘서트도 열렸다.

그동안 종단에서는 크고 작은 결사운동이 진행돼 왔지만 근세에 들어 이번처럼 1000일을 정해 놓고 목적의식적으로 종단을 바꾸자고 노력한 예는 없었다. 항상 종단은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에 대해 처리하다보니 근시안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를 결성해 1000일 동안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야단법석을 만들어 종단의 미래를 토론하기도 하고 정진단을 결성해 매일 조계사에 마련된 정진단에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이 이제 그 절반을 넘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2기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출범해 위원장에 도법스님이 계속 결사운동을 지속해 가고 있다. 이 자성과 쇄신결사운동의 촉발점은 정부가 종단과 불교문화를 소홀히 해서였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를 개혁하자는 운동인 셈이다.

자성과 쇄신결사로 인해 얻은 성과도 많았다. 지난해 종단은 사부대중 공의를 모아 종단과 사찰을 운영하고, 선거제도를 개선해 산중공의를 통한 공명선거 실현을 선언해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중앙종회는 선거제도 개선안인 산중총회법을 개정하고 사찰예산회계법 제정, 사찰운영위원회 개정 등을 통해 종단의 쇄신을 도모했다.

12일 토론회에서는 쓴소리도 많이 나왔다. 발제자들은 자성과 쇄신 결사가 대중과 사회에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토로했다. 어떤 이는 출가대중의 자질을 비판하기도 했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法)에 근거해 사부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도 했다. 결사가 종단 내 비불교적 요소를 타파하지 못할 바에는 근대화와 탈근대화를 중점 과제로 염두해 두자는 제안도 있었다.

결국 이러한 내용의 근저에는 자성과 쇄신결사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공통된 의지가 들어 있다. 이제 남은 절반동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 다시 초발심으로 돌아가 사부대중이 동참을 이끌어 내고 남은 500일을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하자.

[불교신문2937호/2013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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