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적관객 4만 명 돌파

개봉 80여 일 만에 성과

상영관 20여 곳 큰 의미

불교계 전폭적 후원 도움

5만 명 넘어 대기록 기대

연내 책으로 출간 예정 

장편다큐영화 ‘길 위에서’가 누적관객 4만 명을 기록하는 등 불교계 안팎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제주불교연합회 주최로 지난 7월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상영회 현장모습.

종단 최초로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편 다큐영화 ‘길 위에서’가 개봉 80여 일 만에 누적관객 4만 명을 돌파했다.

(주)비트윈 픽쳐스가 제작하고 (주)영화사 백두대간이 배급을 맡은 ‘길 위에서’는 개봉 11주차를 맡은 지난 11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누적관객 4만1001명을 기록했다. 7월15일에 3만2000명을 넘은 ‘길 위에서’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다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누적관객 4만 명을 돌파하는 등 불교계 안팎에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설국열차’를 비롯해 여름방학을 맞아 블록버스터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는 가운데 상영관 20여 곳으로 거둔 것으로 경쟁이 치열한 영화계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최낙용 백두대간 부사장은 “불교계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열악한 다큐 영화계에서 4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게 됐다”면서 “불교계 안팎에서 단체관람 예약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당초 목표인 5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상영관이 없는 지역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찾아가는 상영회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도록 최소 상영관 10개 이상은 유지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단편영화 제작에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화제의 흥행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를 연출한 이창재 중앙대 교수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영천 백흥암에서 수행 중인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을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창재 교수가 직접 나레이션을 맡은 가운데 다양한 사연을 안고 출가한 스님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공식 포스터.

특히 조계종 추천영화로 선정된 이 작품은 지난 6월 서울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단체 종무원들의 상영을 시작으로 울산ㆍ김해사암연합회, 제주불교연합회, 부산 범어사, 성남아트센터 초청 감독과의 대화, 서울 종로구노인복지센터 초청상영 등 전국 각지에서 단체관람이 잇달았다. 이어 이달에는 춘천ㆍ원주사암연합회, 영축총림 통도사, 정목스님 초청 춘천상영회, 서울노인복지센터, 동국대 정각원 초청 상영회 등도 예정돼 있다. 또한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길 위에서’는 오는 11월 책으로도 출간돼 영화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에피소드나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한층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창재 감독은 “관객 2만 명이 넘어설 즈음 두 명이 이 영화를 보고 발심해 출가했고, 4만 명이 넘어선 지금 네 명의 출가자가 이 영화로 발심했다고 들었다”면서 “작은 영화의 작은 영향이지만, 감독으로서 큰 영광이며 큰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인디플러스를 비롯해 △수도권은 영화공간 주안 △부산은 CGV 동래, 아트시어터 씨앤씨, 부산 영화의 전당 소극장 △대구는 CGV 대구, 대구 동성아프홀 △경남 CGV 김해, △강원 CGV 춘천 등 전국 12개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불교신문2937호/2013년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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