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풍토 진작 담선법회 봉행

비구니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禪)에 대한 이치를 논하며 수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 비구니 선원선문회(회장 육문스님)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간 군위 법주사 청화선원에서 ‘전국 비구니 선원 담선법회’를 봉행한다. 고려시대 성행했던 담선(談禪)법회는 선(禪)에 대한 이치를 서로 공부하고 참선도 함께 병행해 선풍(禪風)을 진작시키기 위한 법회로, 고려시대 초기부터 3년에 한 번씩 국가에서 주관해 보제사에서 거행됐다.

비구니 선원선문회가 담선법회를 마련한 것도 간화선 수행의 전통을 계승하고 수행 풍토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선원선문회는 지난 2003년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선 수행 특강을 개최한 이후 매년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스님,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지환스님 등을 초청해 수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법주사 청화선원에서 봉행되는 담선법회에는 조계종 승가청규위원장 설우스님이 교수사로 참석해 선요(禪要)에 대한 강설법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담선법회는 평소 참선에만 매몰될 수 있는 스님들에게 선요 강설을 통해 수행을 점검하고 정견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담선법회는 조계종 교육원 인증과정으로, 담선법회에 참가한 비구니 스님 가운데 2~3급 승가고시를 준비하는 스님의 경우에는 인증점수(12시간 30점)가 부여된다.

비구니 선원선문회 기획실장 성정스님은 “최근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화선 수행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어 선 수행 풍토 진작을 위해 담선법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불교신문2936호/2013년8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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