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년원 여름불교 수련회 현장

“한 순간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참회합니다. 이곳을 나가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습니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7일 오전 광주 고룡정보산업학교 불교관으로 참회의 발원문이 낭독됐다. 동참한 학생들은 저마다 합장한 채 지난날 자신이 지은 업장을 참회했다.

발원문을 낭독한 한 원생은 “과거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고룡정보산업학교 원생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고룡정보산업학교(광주 소년원)는 한 순간의 실수로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 수용 시설이다.

광주전남포교사단 교정교화1팀(팀장 서순자)은 이날 고룡정보산업학교 원생을 대상으로 여름불교 수련회의 첫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광주 여래사 주지 선엽스님을 비롯해 지현스님과 덕성스님, 포교사단 광주·전남지역단 교정교화1팀 소속 포교사, 광주 여래사 신도 등이 동참했다.

육법공양으로 문을 연 입재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법문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초청법사로 나선 광주 여래사 주지 선엽스님은 법문을 통해 원생들에게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마음이란 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마음자리의 실체를 알아야 잘못된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님은 또 “마음은 상황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어떠한 마음이 일어났을 때는 5초만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입재식을 마친 원생들은 포교사들이 준비한 과일과 떡, 음료수 등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오후에는 불교의 윤회 사상을 기초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 영화 ‘리틀 부다’를 관람하고 첫날 일정을 회향했다.

이튿날에는 이재언 포교사의 한글천수경과 불교기초교리, 서승례 포교사의 신행상담, 이소영 포교사의 생활불교 강좌, 광주 향림사 포교국장 도신스님의 법문 등이 마련됐다.

한편 포교사단 광주·전남지역단 교정교화팀은 지난 1998년부터 고령정보화산업학교에서 매주 일요법회를 봉행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원생들을 대상으로 수련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여래사 주지 선엽스님이 여름수련회에 참가한 원생들에게 법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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