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가 인정한 불교문화 콘텐츠

‘일밤-아빠 어디가’ 현덕사 편

방송 후 동참 문의 전화 쇄도

연예인 힐링캠프로 단골 소재

지속적 프로그램 개발이 과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템플스테이가 자주 방영되면서 일반인들의 참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최근 방영해 화제가 됐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

불교계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은 템플스테이가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청춘불패2’ 등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잇달아 소개되며 불자는 물론 일반인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템플스테이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힐링캠프’로 각광을 받고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지난 6월23일과 30일 두 편에 걸쳐 강릉 현덕사 템플스테이를 방영해 14.5%의 전국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두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김성주 등 다섯 아빠와 성준, 이준수, 윤후, 송지아, 김민국 등 다섯 아이가 현덕사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더불어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도 참가자들과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친근한 스님’의 이미지를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덕사 템플스테이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불교신문 논설위원이기도 한 현종스님은 불교신문 칼럼 ‘수미산정’(2013년 7월24일자)에 ‘아빠어디가 템플 후기’ 기고하며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각종 일간지와 인터넷 매체에서 스님의 기고를 인용하며 후일담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세간에 화제가 됐다. 현종스님은 “방송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고 여름 방학 때 자신의 아이들을 템플 스테이를 보내겠다는 분들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면서 “많은 관심에 항상 감사하고 현덕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사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9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애틋한 첫사랑의 주인공을 열연해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동참한 템플스테이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KBS ‘청춘불패2’에 출연한 수지는 안산 쌍계사에서 개그우먼 김신영, 게스트로 출연한 아이돌 그룹 맴버 용준용, 장현승 등과 함께 출연해 불교문화를 만끽했다. 

지난해 방송된 KBS ‘청춘불패2’.

이에 앞서 4월1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효리의 소셜클럽 골든12’에서는 가수 이효리와 소셜멤버들이 남양주 묘적사에서 진행한 템플스테이를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 됐다는 이효리는 스님들의 일상을 체험하는 수행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연예인답지 않은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이효리는 웰빙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찰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방송 직후 이효리는 페이스북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어요~ 먹은 밥그릇 찬그릇까지 물로 씻어 그물까지 마시는 발우공양을 하고나니 모두 다 이렇게 먹고 난 자리가 깨끗하다면 세상이 아름다워질꺼 같았어요 정말 좋은 경험 여러분도 한번 해보셔요~”라고 글을 올려 재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예능프로그램에서 템플스테이를 단골소재로 활용하면서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송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방송에 소개된 사찰에 대한 쏠림현상도 풀어야 할 숙제다. 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종교적 이미지가 강했던 템플스테이가 방송에서 친근하게 보여 지면서 대중적인 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방송을 통한 인기는 거품처럼 언제라도 빠질 수 있는 만큼 사업단과 사찰이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2934호/2013년8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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