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없는 보도 질타, 사장 사과 촉구

조계사 호법위가 23일 SBS 항의 방문했다.

조계사 호법위원회(위원장 성진스님)가 지난 19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과 관련해 지난 23일 SBS 목동 사옥에서 김태성 SBS 제작본부장을 만나 항의공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호법위원장 성진스님(행정국장), 기획국장 명조스님, 이세용 종무실장과 김태성 제작본부장, 신용환 제작본부 부국장 , 남상문 제작1CP가 배석했다.

성진스님은 “불교에 대해 잘 모르고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채 방송이 제작된 것 같다”며 “정확하지 않은 소재로 방송을 만들어 종단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피력했다. 또 “종단 내적인 상황이라 사실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그래서 더 주의 깊고 조심스럽게, 균형을 갖고 보도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성진스님은 자장암 주지라고 주장하는 적광스님이 사실은 종단에 ‘운광’이란 법명으로 등록돼 있고 아직 비구계를 받지 않은 사미 신분으로 주지 소임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담당 PD에게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프로그램에 반영하지 않은 의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태성 제작본부장은 “불편하게 해드려 송구하다”며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없게 조치했으며, 감정에 대한 부분은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숙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표충사 전 주지를 언급하면서 동명의 다른 스님사진을 방송한 것과 관련해 자신들의 불찰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사과하겠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담당 PD의 종교성향이나 반영됐다거나 종단에 편견을 가진 상태에 프로그램이 제작된 것은 아니냐는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편파적인 생각은 없다. 공영방송에서 그런 입장을 가질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성진스님은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이후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불교를 폄훼할 의도가 아니었다면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자들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달랠 수 있는지 생각해 달라”며 “이 문제에 대해 사장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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