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계첩 수계사진 공개

확인 않은 보도에 쓴소리 

원로의장 밀운스님은 지난 17일 봉선사에서 최근 제기된 승적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계첩과 수계식 사진 및 이력서를 공개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스님이 지난 17일 제25교구본사 봉선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승적문제에 직접 해명했다. 스님은 이날 “설조스님이 저더러 적주비구라 하고 비구계를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와 관련해 누구 하나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최근 총무원 호법부에서 내용을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계첩과 수계식 사진 및 이력서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자료들은 1969년부터 주지를 맡았던 포천 동화사에 보관돼 있던 것이라고 소개한 스님은 호계함 속 계첩과 사진, 법맥 등을 보여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계식 사진 원본에는 ‘비구계 수지기념 봉선사 금강계단 71.(음)8.11’이란 기록이 남아 있다. 스님은 “7월20일 가사불사를 입재하고 8월11일 회향했다. 3일 동안 보살계와 비구계를 줬는데, 당시 유덕스님을 비롯한 7~8명이 별도로 비구계를 받았다”며 “수계 사진은 보살계와 비구계를 받은 대중이 같이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일 동안 수계식을 한 기록이 월운스님 일기장에 기록돼 있다. 1971년도 8월9일 시작해서 11일 회향했다는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 스님이 군대에서 복무하던 시기까지 승납에 포함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10년간 군복무를 한 것과 관련해 “예전에는 스님이 국방의 의무로 3년간 군대에 복무한 것을 승납으로 계산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군복무를 하던 7년간 절에 살면서 계를 지키며 살았다”고 강조했다. “하사라 내무반 생활을 하지 않고 출퇴근을 했는데, 그 때 동화사에 살면서 참선수행을 열심히 했고, 군인에게 일반적인 술 담배도 하지 않으며 계를 철저히 지켰다”며 “승납에서 군에 복무한 7년을 제외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설조스님이 공개적으로 스님의 승적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사회법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밀운스님은 법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했다. “일부에서는 명예훼손 등을 얘기했지만 제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계 받을 때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고 한 것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폭로전에 일조하는 언론에 대해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지금 대한민국 불자들은 내가 비구가 아닌 줄 안다”며 “언론이라면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을 해서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장주스님이 일부 스님들의 도박설을 제기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참작해 보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불교신문2931호/2013년7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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