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중진 스님들은 도박승이 되었고, 원로 스님들은 거짓말쟁이와 범죄자로 낙인 찍혔다. 출가 후 40~50년 동안 수행, 포교, 가람 수호를 위해 헌신했던 세속 나이 환갑을 넘어선 종단의 어른 스님들은 노름꾼 아니면 사기꾼이 되었다. 한국의 사찰은 도박장이 되고 삭발염의(削髮染衣)한 비구들은 범죄자와 동일시 되었다. 한국불교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이처럼 후안무치한 범죄자로 낙인 찍은 사람은 다름 아닌 종단의 중진이요 원로로 대접받던 스님이었다.

도박 사실을 실토한 장주스님은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도의회 의원 등 선거라는 선거는 대부분 나서는 기이한 행적으로 유명했다. 30년 전 일까지 들고 나온 스님은 최근 20년간 주지로 있던 말사에서 밀려났다. 원로회의 의장의 수계 조작설을 제기한 설조스님은 군 징집을 피하기 위해 나이를 조작한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설조스님은 원로회의 의원에서 두 번 떨어진 뒤 이 소동을 벌이고 있다.

아주 익숙한 모습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종단 지도자를 헐뜯고 검찰에 고발해서 당사자는 물론 종단과 한국불교 전체를 만신창이로 만들던, 지난 40여년 간 익히 보아왔던 광경이다. 그들 중 단 한 명도 자신의 사익(私益) 때문이었다고 고백한 적이 없다. 모두 종단을 위한 애종심(愛宗心) 때문에 손해를 보고 나선다고 했으며, 종단이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서 검찰에 고발한다고 항변했다. 결과는 이들의 주장과 반대로 한국불교와 종단이 감내하고 묵묵히 부처님 믿고 따르던 스님과 신도들이 뒷수습하고 짐을 져야했다.

특히 이들 악성 해종꾼들은 총무원장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왔었다. 비구 스님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은처설(隱妻說), 도박설, 수계년도 조작설을 들고 유력 후보를 흠집 내고 종단을 파행에 빠트렸었다. 단 한 번도 거론 안 된 후보가 없었고 단 한 번도 사실로 밝혀진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제기하는 본인에게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 이익이라는 것이 겨우 말사 주지 자리 아니면 종단 공직이다. 닭 벼슬 만도 못하다는 감투 때문에 종단을 엄청난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다.

몇몇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 종단이 만신창이가 됐지만 선거만 지나면 그냥 넘어가다 보니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안된다. 근거 없는 주장으로 종단을 매도하고 신도들을 불안에 빠트린 이들에게 호법신장의 무서움을 보여야 한다. 잘못된 자에게 그 업(業)을 받게 하는 것이 진정한 자비다. 호법부는 종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추상같은 위엄을 보여야 할 것이다.

[불교신문2928호/2013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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