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물은 생명입니다”

지구촌공생회가 설치한 식수사업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

지구촌공생회 케냐지부는 지금까지 총 13기의 핸드펌프 및 모터펌프를 설치했습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우물 설치 이후에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케냐지부 사무실은 카지아도 타운에 있지만 우물들은 모두 먼 지역에 있어서 차를 타고 한~두 시간을 달려가야 우물 사업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3일 동안 13기의 우물 사업지역에 모두 방문하여 모니터링을 실시했는데 이 가운데 저는 하루 동안 모니터링에 참여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도로가 시멘트로 잘 포장되어 있어서 장거리를 차로 이동하더라도 매우 쾌적한 환경에서 이동할 수 있지만, 케냐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지 않는 곳도 있어서 차로 이동하더라도 가끔은 내려서 차를 밀어야 할 때도 있고, 덜컹 덜컹 거리며 놀이기구를 타는 듯 한 느낌으로 장시간 이동합니다.

첫 모니터링 방문지, 올로로필을 방문했을 때 마사이 마마들께서 당나귀를 몰고 오셔서 물을 긷고 계셨습니다. ‘쏘바’(잘 지내시나요)라고 웃으며 악수를 건네는 마마들을 보면서 제 마음도 함께 웃음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물을 길어서 가족들과 함께 마시고 씻고 요리를 하면서 지낼 생각을 하니 우물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설치한 우물 한 기가 약 700명의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나의 우물이 여러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두 번째 식수현장은 바로 올레나라우입니다. 이곳은 이번에 이사장 스님이 시찰 오셨을 때 방문했던 곳인데요.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농장까지 만들어서 핸드펌프에서 사용하지 않고 떠내려가는 물이 농장으로 들어가게 하여서 작물을 키우고 있답니다. 이 곳 마을 주민들은 농장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은행 계좌에 돈을 모으고 있답니다. 우물이 고장 날 때를 대비하여 우물을 사용하는 마을 주민들이 다 같이 기부를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중간에 이동하면서 물이 없는 강을 지났는데 차가 모래에 빠져서 케냐지부 스텝 3명이서 차를 밀었답니다. 우리 모두 여자들이어서 힘이 부치기는 했지만 다행히 차가 무사히 강을 통과했답니다. 모두 6군데의 식수지원사업장을 방문했지만 여기까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사업장을 소개할 계획이니,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후원문의 (02)3409-0303


[불교신문2928호/2013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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