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탄사지 시굴조사 결과 발견된 대형 건물지. 금당으로 추정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스님)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주 미탄사지가 신라 서라벌의 전성기 당시 도시 환경을 증언해 주는 귀중한 가치가 있음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일 경주 미탄사지 현장에서 유적 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개최하고 “지난 5월1일부터 진행한 조사에서 대형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확인하고 토제 나한상이 출토되는 등 <삼국유사>에 이름만 등장하는 미탄사지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굴조사 결과 금당(金堂)으로 추정되는 정면 8칸(적심 간격 5m, 퇴칸 3.5m)×측면 4칸(적심 간격 3m), 건물의 길이가 약 37m에 이르는 대형 건물지가 발견돼 미탄사지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적심은 직경 1.5m 규모이며, 기단이 3면에서 확인된다”면서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사찰 동남편 건물지에서 출토된 토제나한상도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비록 하반신이 결실됐지만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손을 뒷머리에 댄 채 탄식하며 절망하는 표정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같은 나한상은 일본 호류지(法隆寺) 5층 목탑 1층 내부의 열반석가상 앞에서 통곡하는 제자상과 매우 유사한 표정을 짓고 있어 주목된다”고 했다.

이밖에도 인화문토기, 납석제 호편과 뚜껑, 귀면와, 기린문전(麒麟文塼), 다양한 문양의 와당류, ‘의봉4년개토(儀鳳 四年 皆土, 679년)’, ‘습(習)’, ‘대토(大土)’, ‘정(井)’자 명문와 등이 시굴조사 결과 출토됐다. 

   
미탄사지 출토 토제 나한상.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미탄사지 주변으로 우물과 문지 등 왕경(王京)의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왕경(조방제)속에서 사지 형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역 주변의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내년부터 정밀 발굴을 진행하고 복원 정비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삼국유사>에서 신라 천년 고도(古都) 서라벌을 표현한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절은 하늘의 별만큼 많고, 탑은 기러기가 줄지어 서 있는 듯하다)’을 실감케 하는 등 신라 왕경 복원과 활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스님)가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의 지원을 받아 전국 폐사지 가운데 보존관리 및 활용가치가 큰 절터를 대상으로 학술조사 및 정비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1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불교신문2928호/2013년7월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