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답이다

글 지원종이거울 펴냄

 

대립과 경쟁에 내몰리는 인간

관계와 협력이 본질임을 인식

여성의 덕성에 주목해야 가능

인류의 절반은 여성이다. 하지만 역사가 시작된 후 대부분은 남성이 세상을 지배했다. 여권신장이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남성의 ‘권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구 스님이 여성을 다룬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성 도피안사 주지 지원스님이 펴낸 <여성이 답이다>가 주목 받고 있는 책이다.

스님이, 더구나 비구 스님이 이런 책을 낸 까닭은 무엇일까. 지원스님은 “인간과 우주를 아우른 모습은 ‘관계와 협력’으로 이는 인간 존재인 여성의 덕성”이라면서 “우리가 이 사실을 직시하고 공유하면, 인류에게 한층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스님은 “여태껏 사람이 사람을 모르고 남편은 아내를 모르며, 아내는 남편, 자식은 어머니를 몰랐다”면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여성이 여성성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책을 저술한 이유를 덧붙였다. 저자는 “여성성인 인간 덕성을 통해 ‘관계와 협력’의 인간과 우주의 근원을 강화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암스님

이 책은 △여성-여성성에 대한 담론 △여성성의 신비 △여성들이 꽃 피우는 12가지 △욕망에 눈을 달아라 △여성의 몸은 공덕신이다 △함께 하는 삶 △부부라는 이름 등 모두 7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저자는 제3장에서 “남성은 그리움으로 살고, 여성은 자부심으로 산다”면서 여성이 지닌 대표적인 품성을 제시했다. 책임감, 자애심, 친화력, 섬세함, 안정감, 신앙심, 무외심, 인내심, 직관력, 지도력이 그것이다.

저자는 ‘어머니’에 주목했다. 지원스님은 “(어머니라는) 이 이름 속에 여성들의 덕성이 담뿍 깃들어 있다”면서 “어머니는 결코 여성으로 끝나지 않으며, 어머니는 오로지 아름답게 꽃피어나는 인간의 진실한 모성이고, ‘관계와 협력’의 법칙성인 뜨거운 인간애”라고 강조했다.

지원스님이 이 책에서 줄곧 놓지 않고 전하는 메시지는 ‘관계와 협력’이다. 모든 존재는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상호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와 협력’이 존재의 실상(實相)이고, 인간과 우주의 근본이라고 지원스님은 힘주어 말한다.

“오늘날 비뚤어진 사고들이 존재를 특히 인간을 대립과 경쟁으로 몰거나 부추깁니다. 죄를 짓는 일입니다. 왜냐면 ‘관계’를 생존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고, ‘협력’을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입니다. 서로가 의지해 있어서 ‘관계’이고, 상생이어서 ‘협력’입니다.”

지원스님은 이 책의 말미에 ‘맺으면서’라는 글을 통해 “모든 인생은 기여와 이바지를 위한 봉사와 헌신”이라면서 “양질의 덕행일수록 인간존재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간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유나방송 공동대표 정목스님(정각사 주지)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고민하는 주제와 너무도 일치해서 놀랐다”면서 “기꺼이 상대에게 자신의 영역을 허락해 함께 관계 맺고 협력하는 연리지의 지혜로운 삶처럼 우리의 미래도 수용과 협력으로 밝고 아름답길 두 손 모은다”고 밝혔다.

이주향 수원대 철학과 교수도 “여성성은 내 속의 관세음보살, 혹은 내 속의 마리아다. 좀 더 친근한 언어로 말하면 내 마음의 우렁각시”라면서 “지원스님은 남성성이 넘쳐나 병이 된 이 시대, 여성성을 답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지원스님은 범어사에서 광덕스님을 은사로 고암스님에게 수계했다. 범어사 강원을 거쳐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광덕스님 시봉일기> 전집 11권을 출가하는 등 다수의 저서와 편저가 있다. 현재 안성 도피안사 주지이다.

[불교신문2928호/2013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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