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와 선- 관음수행법

 

김성갑 지음운주사 펴냄

“깨달음은 법력이고, 법력은 맑음이요 순수자연이다.” ‘관음수행법’을 주장하는 저자 김성갑(한국 선도회장)은 “관세음보살이 증득하고 가르친 관음수행은 ‘하늘의 소리’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달마께서 말씀한 묘한 작용의 대미가 하늘의 소리로서 관음(觀音)”이라 정의한다.

그는 법력에 대해 “청정에서 오고, 청정은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하고 “영혼의 맑음은 대자연과의 교감에서 시작해 동화되는 것이라서 선과 관음수행은 밀접하게 맞물린다”고 말한다.

책은 동서양 철학과 종교를 포괄해 심리.최면 치료를 도입하며 선에 의한 마음공부를 안내한다. 저자는 선에 대한 단도직입적 설명으로 이근원통 관음수행법을 말한다.

저자는 깨달음을 맑음 곧 순수자연에서 찾는다. 마음을 비우는 청정심에서 법력을 설명하며 “마음을 비우는 것은 의식 곧 생각을 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각을 쉬게 하는 유일한 방식은 정신통일로써 불교의 삼매이다. 이의 방편으로 기도나 염불이 있고, 선에서의 삼매는 무주(無住) 무착(無着) 무상(無想)에 근거한 무위(無爲)의 길이다.” 이런 이치에 따라 “구하지 말고 의지하지도 말며 상을 짓지 말라”는 주장이 일관된다.

저자의 수행은 “모든 인간적 감정을 끊어버리는 일이 아니라 더 이상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역경에 흔들려 초조하거나 반대로 성공에 도취하여 거만과 오만함에 빠지지 않는 광활하고 평온한 의식을 획득하는 일”로 규정된다. 이어 저자는 “수행이란 자아를 강제로 지우거나 없애는 일이 아니다”면서 “자아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음을 인식하고 자아의 속임수를 폭로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자아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식별하는 능력을 길러내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진정한 선은 정신통일”이라면서 “종교의 암묵적 암시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선을 체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수를 세면서 호흡하는 ‘수식관 호흡’을 참선의 기본 훈련으로 연결한다. “숫자를 셈하지 않으면 집중이 떨어져 아랫배의 볼록과 훌쭉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하나를 세면 다음에 둘이 떠오르고, 둘 다음에 셋이 떠오르는 잠재의식 속의 생각조차 쉬게 해야 한다.”

호흡 방법은 들이마실 때와 뱉을 때 숫자의 모음을 따라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 수식관으로 맑음을 찾고, 맑음은 영혼과 육신 모두에서 마음의 본체로 깊숙이 인도한다는 것이 책의 요지다. 저자 김성갑 한국선도회장은 저서로 <선이란 무엇인가> <하늘의 소리> 등을 냈다.

[불교신문2928호/2013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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